매일신문

바이든, 역경딛고 3수끝 대권도전…부인 질 여사도 적극적으로 변모

경험과 인지도·경합주 경쟁력 등 강점…구세대 이미지·아들 의혹 약점
'통합·공감' 강조해 트럼프와 대비…성공 이면에 안타까운 가족사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18일(현지시간) 지명된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은 '3수' 끝에 후보 자격을 거머쥐며 대망을 꿈꾸게 됐다.

그는 화려한 정치 이력과 풍부한 국정 경험, 대중적 인지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29세 때인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6선에 성공해 민주당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과 2008년에는 대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8년 간 부통령을 맡았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공감 능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대선 승부처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의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진보·여성·유색인종'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 성향의 부동층 공략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구세대 이미지와 워싱턴 주류의 기성 정치인 이미지, 잦은 실언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그는 1972년 12월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짜리 딸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현재 부인인 질 바이든과 1977년 재혼하기 전까지 혼자 두 아들을 돌봤고 2015년 5월에는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던 장남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숨지는 불운도 겪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69) 여사는 퍼스트레이디가 될 경우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보다 왕성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러닝메이트 후보 낙점 과정 등 남편의 중대 의사결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전당대회의 마지막 연설자로 나와 "이 나라를 조에게 맡긴다면 그는 우리 가족을 위해 한 것처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 덩어리를 만들 것"이라고 감성적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의 '정적'들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부인인 제인 샌더스와도 문자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눈다. 제인 샌더스가 남편에게 "나는 대통령으로는 당신을 찍겠지만 '퍼스트레이디'로는 질을 찍고 싶다"는 농담을 건넸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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