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은 '깜깜이 환자'

깜깜이 환자 비율 최고치
중증환자 증가로 렘데시비르 공급 우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깜깜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연합뉴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천440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94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20.2%에 달했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면 감염원을 알지 못해 그만큼 감염 확산을 막기 힘들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 환자도 늘어났다.

최근 2주간 발생한 65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773명으로,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의 32%를 차지했다.

위중·중증 환자도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난 25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렘데시비르' 공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 공급자 측의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렘데시비르 공급이 불규칙적이고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여대상자 기준을 70세 이상 환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해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35개 병원에서 143명의 환자에 투여한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폭발적으로 늘면서 렘데시비르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이 유행 여부를 가를 '고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현재의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만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추적 조사와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자발적 검사를 얼마나 빠르게, 완전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말이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등 기본을 지키면 안전하게, 또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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