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대 단톡방에서 공유됐다는 남탕 탈의실 폐쇄회로(CC)TV 화면은 17년 전 방송에 보도된 장면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지난 21일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와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남자 목욕탕 CCTV 영상 공유한 여대 단톡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단톡 나가는 김에 남긴다. 지난 6월 남탕 CCTV 돌려보던 거 다 자료 가지고 있거든. 미러링이고 나발이고 범죄"라며 "이런 주제에 나한테 도덕적 잣대 오지게 따지던데 이거 들고 경찰서 가볼까"라고 썼다. 단톡방에 캡처된 사진에는 목욕탕 탈의실에서 남성들이 옷을 갈아입는 등의 모습이 나왔다. 다만 해당 단톡방이 여대생 단톡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여대 단톡방에서 남탕 탈의실 화면이 공유됐다는 제보·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는 입장도 경찰은 내놨다. 경찰청은 신고자의 주소지를 파악해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으로 내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이에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남탕 탈의실 모습이 지난 2003년 12월 KBS 뉴스에 나왔던 화면과 일치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해당 보도의 내용은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있다"면서도 "목욕탕이나 찜질방 탈의실에도 등장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보도에 나온 탈의실 장면을 누군가 짜깁기해 '여대 단톡방에서 남탕 탈의실 CCTV를 공유했다'는 취지로 장난을 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에펨코리아에 올라왔던 해당 글은 1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만 경찰은 해당 글이 조작으로 판명이 났지만 내사 종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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