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당 지지율 상승하자…與, 연일 '김종인 때리기'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 "도둑이 주인 행세" 험한말까지
김종인도 발끈 "싸울 대상, 국민·야당 아니라 코로나19"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김종인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심기가 불편한 듯 23일 직접 역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 사죄'를 한 것과 관련,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대표까지 한 분이 통합당 대표가 돼서 완전히 통합당이 사죄하듯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전두환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분으로서 우리 당에 있을 때 사과하려면 사과를 다 하시지. 저게 정치일까? 나도 오래 정치권에 몸담고 있었지만 이런 쇼는 보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 면담한 것을 두고도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정청래 의원),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이원욱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최근 서울 광화문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와 맞물린 코로나19 확산세로 주춤하긴 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선 통합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약 4년 만에 민주당을 처음으로 역전했다. 정당 지지율 상승에다 기본소득 도입 등 보수정당에서 찾기 어려운 이슈까지 선점하는 김 위원장의 과감함과 노련한 당 운영이 부각되자 민주당 내부에서 '경계경보'가 울리면서 이런 비판을 쏟아내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자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에 말한다. 지금 정부·여당이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과 야당이 아니라 코로나라는 걸 분명히 밝힌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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