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278억 투입 '코로나 백신' 전진기지로

백신기업 시료 생산 지원…실증지원센터 내년 가동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 박차…상용화 추진 인프라 확충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전경. 경북도 제공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전경.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백신기업의 시료 생산을 지원할 정부 산하 실증지원센터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데다 안동지역 대기업의 백신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바이오산업단지(안동시 풍산읍)에 지난 7월 준공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총사업비 1천29억원·이하 센터)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위해 장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국내 중소 규모 백신기업들이 센터의 인프라를 활용, 백신 임상용 시료와 제품 생산에 나설 수 있다. ㈜셀리드 등 4개 백신기업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 7월 센터와 대행생산 협약도 맺었다. 기업들은 장비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경북도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백신 개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역시 바이오산단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지난달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 대행생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노바백스의 경우 내년 1, 2월 1억 회 분량 백신 생산·공급을 위해 백신 후보물질을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한다. SK 측은 이미 후보물질 공정 개발, 원액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측은 자체 백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으로부터 44억원을 지원받아 동물 시험 중이며 이달 중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바이오산단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278억원을 투입, 비임상 단계의 백신 연구개발을 지원할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를 내년 3월 착공해 2022년 6월 가동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는 도청 신도시 활성화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단은 신도시와 불과 2~3㎞ 떨어져 있어 산단의 성장이 신도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등 각종 백신 수요 증가에 따라 신규 투자, 추가 고용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210명 중 절반가량이 신도시에 거주할 정도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도시 인구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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