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을 대표해 함양에 간 우리들은 입주민자치회 활동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입주민 자치회 활동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자치회활동이 농촌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센터의 교육 방향설정과 교육과제 설정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함양체류형센터 주민자치위원회의 운영상황을 알아본 결과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그 하나는 입주민들이 재능기부로 「원데이 수업」을 마련해 악기연주, 바느질, 전기, 체조(에어로빅 등) 교실을 열어 문화 갈증을 채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 자치회가 주도적으로 귀농 선배들과의 정례모임을 갖거나 귀농연합회와의 친목 모임을 통해 정착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함양입주민은 대부분 부산에서 온 이들이 많았다. 입주민은 10가구 단위로 3개 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었다. 텃밭경작도 반별로 배당하여 제초작업, 병충해방재작업 등을 하면서 약간의 경쟁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올해는 재배한 고구마를 수확하여 경로당에 기부, 지역민과의 유대를 다져가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천 입주민 자치회도 따라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입주민과 동네주민이 가까워지는 기회를 자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재능기부를 통한 자율동아리 활동도 인상적이었다. 농촌에 살다보면 문화에 대한 갈증이 클 수밖에 없는데 입주민 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재능을 가진 입주자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취미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는 현재의 활동으로도 의미 있지만 앞으로 마을에 정착할 경우 마을주민과의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입주민들은 동아리 모임을 통해 주민들 간의 의견조정, 의견수렴, 정보교류, 친목도모를 꾀하고 있었다. 영천의 입주민도 이런 동아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치회의 여러 가지 활동 중 가장 배우고 싶은 대목은 입주민 자치회에서 선배 귀농.귀촌인과의 교류를 주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통해 지역 정보가 전혀 없는 입주자들에게 선배 귀농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어서 궁금증를 해소하고 지역정착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정보를 생생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방문으로 느낀 점은 입주민 스스로 자치회등의 활동으로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현지농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여기에 농촌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더한다면 귀농귀촌의 꿈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오동균.마재익 (영천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입주민)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