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심상찮다. 폭증하는 재활용품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나머지 쓰레기산이 마구 생겨날 지경이라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마스크 및 일회용품 쓰레기로 인한 환경 재앙 등 큰 후유증이 닥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모임과 외식,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온라인 쇼핑 및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일회용품 사용량의 가파른 증가다.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포장재 등의 사용량이 전례 없이 폭증하면서 재활용 쓰레기 선별 업체들의 처리 능력을 넘어선 지 오래다. 게다가 재활용품 가격도 폭락하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의성 쓰레기산 같은 환경 재앙 흉물이 전국 곳곳에 생겨날 판국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시대에 개인위생과 환경 사이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재활용품 쓰레기 대란은 현실화되고 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음식점, 카페 등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유예한 바 있다.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사실상 접어둔 상태다. 마구 버려진 마스크가 바닷속 해파리보다 많다는 충격적 보고까지 나왔다.
코로나19 시대의 그늘인 일회용 제품 쓰레기를 처리할 시설과 시스템까지 갖출 여력이 우리 사회에는 없다. 따라서 이제는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도 심각히 고려해볼 때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 동의와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세계보건전문가 115명은 "기본 위생 수칙을 잘 지킨다면 다회용품 재사용도 안전하다"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쓰레기 배출을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가 해외에서 전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적극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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