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3일 입장문에서 자신의 가족사까지 공개하며 정국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추 장관은 아들 서모 씨의 카투사 '황제복무' 의혹에 대해 그동안 침묵한 건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혹의 핵심쟁점인 서씨의 청원휴가와 관련해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며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이것이 전부다.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라며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사를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 장관은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다.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며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했다.
그는 또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며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라고도 했다.
끝으로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야권에서 제기되는 장관직 사퇴 촉구를 거부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이 같은 사과 표명을 '가족 신파'라며 평가절하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들 서 모씨의 '황제복무' 논란의 본질은 어디두고 난데없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진 남편을 소환해 가족 신파를 쓰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귀한 아들들을 애를 끓이면서 나라에 맡겨야 하는 엄마들에게 추 장관의 입장문이 얼마나 가소롭느냐"며 "가련한 시늉하며 본질을 흐리지말라"고 했다.
이날 추 장관의 사과 표명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9월 정기국회 쟁점 현안에 여야간 충돌이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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