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秋 "남편 장애인" "미안한 어미"…감정호소 전략 택했다

가족사까지 언급하며 정국 '정면돌파' 의지
국민의힘 "남편을 소환해 가족신파를 쓰나?"
공수처 출범 등 9월 정기국회 핵심뇌관 되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3일 입장문에서 자신의 가족사까지 공개하며 정국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추 장관은 아들 서모 씨의 카투사 '황제복무' 의혹에 대해 그동안 침묵한 건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혹의 핵심쟁점인 서씨의 청원휴가와 관련해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며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이것이 전부다.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라며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사를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 장관은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다.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며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했다.

그는 또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며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라고도 했다.

끝으로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야권에서 제기되는 장관직 사퇴 촉구를 거부했다.

미래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대해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이 같은 사과 표명을 '가족 신파'라며 평가절하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들 서 모씨의 '황제복무' 논란의 본질은 어디두고 난데없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진 남편을 소환해 가족 신파를 쓰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귀한 아들들을 애를 끓이면서 나라에 맡겨야 하는 엄마들에게 추 장관의 입장문이 얼마나 가소롭느냐"며 "가련한 시늉하며 본질을 흐리지말라"고 했다.

이날 추 장관의 사과 표명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9월 정기국회 쟁점 현안에 여야간 충돌이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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