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남중빌딩에서 새 중앙당사 현판식을 갖고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새 현판 앞에서 "4개월 전 비대위를 만들어 당명, 당색, 로고를 바꾸고 드디어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됐다"며 "국민의힘이 과거를 다 잊고 새 각오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처음 출근한 김 비대위원장이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정강·정책과 당 색깔을 손본 데 이어 당사까지 마련함으로써 '김종인식 외형 쇄신'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많은 분이 이 터를 두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운이 좋은 터라고 한다"며 "꼭 수권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라며 "2004년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로 이전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김 사무총장 말대로 보수정당이 직접 당사를 보유한 건 2004년 '차떼기 파동'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이후로 16년 만이다. 또한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김병준 비대위' 때 비용 절감과 당 쇄신을 위해 2007년부터 쓰던 여의도 한양빌딩을 떠난 지 2년 만에 여의도 복귀이다.
국민의힘은 새 당사의 다른 층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우선 3층만 사용한다. 새 당사 매입 비용은 약 400억원이다. 비용은 전국 시·도 당사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당사 매입이 정치권에서 '신의 한 수'로 평가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중앙당사 매입 전례를 따를지도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국회 앞에 지상 10층·지하 4층 규모 건물을 200억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사들였다. 매입 비용 80%는 10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 가치가 매입 시점에 비해 100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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