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화가에게 뭘 자꾸 빼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것만큼 난감한 게 또 있을까? 소재를 정해 묘사를 하면 할수록, 형태가 드러나면 날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가의 고백이 이번 작업에 담긴 고뇌가 얼마나 많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고뇌의 도착점에서 마음을 비우고 절제하면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그려내어 한국적인 정서와 색을 담으면서 세계와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있는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는 코로나19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힐링을 선물하고자 '곽윤정의 신작 개인전-Brillant Plane'전을 열고 있다.
전시명 '눈부시게 빛나는 화폭'처럼 추위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줏빛 오로라 핑크와 순백의 색으로 피어난 매화, 거친 세월을 이겨낸 나무들은 그것들의 열정과 생명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매화 꽃잎 표면에 맺힌 빛의 반짝임과 생명력을 발견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렇듯 캔버스에 유화를 이용해 인상주의 풍 색감을 드러낸 곽윤정의 그림은 오히려 한국적 정서와 닮아 있다.
특히 작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듯 살아있는 나무 둥치의 마티에르와 오묘한 푸른 색감을 비롯해 동양적 여백의 미를 서양화로 그려내고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배경 또한 인상적이다. 6호부터 120호 크기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31일(토)까지. 문의 053)4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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