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14일 한국연극협회가 세종특별자치시청에서 개최한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학술토론회에서 "제2국립극단을 대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감독은 '대한민국 연극 균형발전을 위한 제2국립극단 설립, 어디인가?'를 주제로 발제하면서 "한국연극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지역의 연극 환경은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을 하고 있지만 서울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며 서울과 지방의 연극이 상생·공존·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방화, 분권화 지향의 지방자치 시대라는 시대적 변화와 지방의 문화향유의 기회나 요구가 커지는 현실 속에서도 국립공연장과 국립예술단의 서울 편향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연극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제2국립극단의 설립이 필요하며, 대구가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 당위성을 ▷국립극단의 역사 ▷유치희망 도시의 정책적 의지 ▷공연생태계 환경 ▷예술 관련 인력 등 네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최 전 감독은 우선 "대구는 연극사에 큰 획을 그은 한국 최초 연출가 홍해성를 배출했고, 6·25 전쟁기에 전국의 연극인들과 예술인들이 대구로 결집했다"며 "특히 1953년 2월 대구의 문화극장(현 CGV 대구한일)이 국립극장으로 지정되어 1957년 6월까지 국립극장 역할을 수행하여 6·25전쟁기 한국연극의 공백기를 채워 주었다"고 했다.
최 전 감독은 대학로를 제외한 유일한 소극장 밀집지역 '대명공연거리'를 품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남구 대명동을 중심으로 연극인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대명공연거리'를 조성하여 이곳에서 언제든지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며 "대명공연거리 공연단체 연합회인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에는 공연예술단체 42곳, 연극전용소극장이 14곳이 소속돼있고,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도 운영되고 있어 공연의 생산, 유통, 소비, 재창조가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는 공연예술 특화도시로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여 공연콘텐츠 육성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에 여러 대학과 관련 학과에서 연극 인력을 양성·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감독은 "수도권에 편중된 국립문화시설의 재배치와 지방 거점 확보를 통해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고 국민들의 문화향유 기반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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