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라임·옵티머스 사태' 진실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촉구하며 청와대와 여권을 맹폭한 1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걸음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사무실이 입주한 정부과천청사로 향했다.
그의 공수처행(行)에는 정부에서 추미애 법무무 장관, 당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신동근 최고위원 등이 동행해 공수처의 연내 출범 의지를 드러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청와대 인사 연루설이 제기되는 등 권력형 비리로 비화되고 있음에도 짐짓 딴청을 피우며 공수처 출범에 다 걸기하는 양상이다.
이낙연 대표는 "공수처법이 제정된 것이 지난해였고 그 법이 공표된 게 9개월 전이다"라며 "대통령령이 제정된 것도 석 달이 지났다. 이 사무실이 주인을 기다린 지도 석 달이 지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몇 단계 절차 중에서 최초의 입구조차 지금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법을 만들고 집행하게 하는 국회가 법을 마비시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매우 불행한 사태"라고 야권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다시금 절감한다"며 "볼썽사나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야당이 하루라도 빨리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볼썽사나운 일'이란 야권이 오는 26일까지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하지 않을 경우 공수처 연내 출범을 위해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에 나서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대표+법사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야권에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26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해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하라고 최후 통첩한 바 있다. 민주당은 후보 추천위가 이때까지 구성되지 않으면 여당 단독으로 공수처장 후보추천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의 과천행에 대해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발등의 불을 끄기도 바쁠 판에 옥상옥(屋上屋)인 공수처에 연연하는 저의가 뭐겠느냐"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처장을 임명해 권력형 수사를 좌지우지하고 야당을 길들이겠다는 노골적인 행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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