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병원은 2011년 수지접합 전문 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에는 관절 분야에서도 보건복지부 전문병원이 되었다. 특히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대구경북에서 W병원뿐이다. 인공관절 수술 등 팔다리의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건복지부 전문병원으로 지정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W병원처럼 관절과 수지접합 부문 2개 분야에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사례는 대구경북에서 처음이자 유일하다. 의료진의 실력은 기본이고,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장비 등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총 549개의 인증 평가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을 받는 것도 전문병원으로서의 필요조건이다. 그동안의 치료 성적이 우수해야 하는 건 두 말할 것도 없다.
W병원은 연구에도 열심이다.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0년 미국 성형외과학회에서 W병원의 '상지 접합수술 성공을 위한 실질적 팁'이라는 논문은 세계 최고권위의 미국 성형재건학회지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2019년에 발행된 모든 논문 중 평가접수, 조회수 등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논문에 수여하는 '2020 최우수 논문상'도 받았다.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연구 결과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매일아침 전 의료진 모여 수술 협의
W병원은 정형외과·마취과 등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응급실을 지키는 팔다리 외상 치료의 최전선이다.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에도 W병원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에도 외상환자를 위해 철저한 방역 지침을 지키며 외상환자들을 치료했다.
일종의 정형외과계 외상센터인 셈이었다. 산업 현장에서 사지가 절단되거나 손·팔·다리가 찢기고 부러진 환자가 들어오고, 의료진은 매일 오전 7시 20분이면 수술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치료 계획을 의논한다.
우상현 W병원장은 "매일 아침 컨퍼런스 시간을 통해 동료 의사로부터 평가를 받기 때문에 늘 공부하고 수술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진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다보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사례 연구와 피드백은 W병원의 경쟁력과 의료의 질을 높여온 원동력이다. 협력치료가 일상인 덕분에 W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여러 명의 주치의를 두는 셈이 된다.
◆정형외과 분야별 의료진 협진
관절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치료하더라도 발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라면 어깨에도 문제가 있거나 무릎·발목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노화나 통증을 유발한 생활습관 등이 여러 부위 관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무릎을 보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관절을 주로 진료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치료법을 상의하거나, 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식으로 협진이 이뤄진다.
이처럼 W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14명을 비롯해 31명의 전문의가 정형관절외상센터, 수부미세재건센터 등 각각의 전문센터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각 전문 분야별 협진은 필수다.
무릎 관절에만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이 환자의 상태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할지 등을 의료진끼리 논의한다. 충분한 논의 후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 정확히 시행한다. 김성중 원장은 "1차적으로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꼭 수술이 필요하다면 관절내시경수술 등 최소로 절개하는 방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안전 인증, 치료 성적 우수
관절을 다루는 병원은 많지만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전문병원 지정 과정이 꽤 까다롭기 때문이다.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설비(하드웨어)와 실력 있는 의료진(소프트웨어)을 갖춰야 한다. 전문병원에 지원하려면 사전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도 받아야 한다.
인증 평가를 할 때는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등 549개 조사 항목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화재가 났을 때 대피 방법을 숙지했는지, 낙상 예방을 위해 환자 교육을 하고 있는지 등 여러가지 항목을 따진다. 인증 과정을 통과한 병원 중 치료 성적이 우수한 병원만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된다.
W병원의 전문 분야 중 하나인 관절 분야를 예로 들자면 인공관절·회전근개파열복원·십자인대성형 수술 등의 치료 성적을 보게 되는데 비수술 치료율이 높을수록, 합병증·사망률·재수술률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수술실 내 양압시설도 갖춰야 한다. 대기에 떠다니는 균이 없도록 공기를 밀어내 무균실을 유지하는 양압시설은 감염에 따른 합병증 발생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설비 등 하드웨어는 돈을 들여 투자하면 되지만 실력 있는 의료진을 갖추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우상현 병원장은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많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야말로 외과의사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병원"이라며 "사명감 있는 의사들이 지원해 웬만한 대학병원보다도 많은 14명의 정형외과 의료진을 갖췄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에도 W병원의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에도 외상환자들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앞으로도 지역민의 예쁜 손, 편한 발, 튼튼한 관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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