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군산 비응항은 문어낚시 적기
서해 군산이나 격포의 문어낚시는 8월말경부터 시작되어 10월에 접어들면 2~3kg이상의 큰 문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으며 좋은 날을 선택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운도 따라 준다면 큰 사이즈 문어를 하루 낚시에 30마리 이상도 낚을수 있다.
특히 군산 비응항은 몇 년째 이러한 조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이제는 9~10월은 문어가 이곳에 많이 정착했다라고 보아도 성급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9월 말경에도 비응항을 찾아 문어낚시를 즐겼는데 열흘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조성호 선장님의 전화 때문이었다.

"신 위원님 요즘 2~3kg 이상의 큰 문어가 나와요, 지난주와 지금 싸이즈는 비교 할수 없이 커져 버렸습니다. 시간 되시면 빨리 오세요" 재촉하는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다.이러한 전화를 받고 움직이지 않을 낚시인이 어디 있을까? 10월 9일 한글날 연휴는 배에 자리가 없다고 해서 8일로 예약을 잡았다. 이날의 물때도 나쁘지 않은 열세물,

◆문어낚시는 좋은 물때를 선택해야
문어낚시를 갈 때 좋은 날을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좋은 날의 선택 기준중 물때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맑은 날이 당연히 좋고, 바람이 없어 파도가 약할때 선상낚시 하기에좋은 날이다.그렇다면 좋은 물때는 어떨까? 물이 빠른 사리물 때? 물힘이 약한 조금물 때? 당연히 조류가 약한 조금날이 좋고 조금을 기준으로 전후 2~3일에도 문어낚시에 좋은 물때이다.
조성호 선사 사무실에 들러 체온 측정과 승선 명부 작성 후 배가 정박해 있는 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낚시인이 모여 있었다. 오늘의 좋은 조과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얼굴에 웃음 가득함을 담고 모두 시끌벅적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바로 승선라는 신호가 들렸다. 이곳에 모인 낚시인들의 지금 순간은 잘은 모르겠지만 세상 잡념을 잊고 그냥 즐거움과 행복함만 가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낚시포인트는 연도.
물살을 가르며 40여분을 달려 오늘 낚시할 연도 포인트에 도착했다. 지난번의 말도 포인트에서 좋은 조과가 있었기에 이날도 말도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연도여서 의아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말도는 수심이 30m이상 깊은곳은 40m 이상이어서 2~3kg 이상의 문어를 끌어 올리기가 만만치 않고 연도는 그에 비해 20m 전후의 수심이어서 다행이다. 이곳 조과가 걱정되어 조성호 선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 물어 보았다.
"이곳 연도는 말도 보다 마릿수는 다소 떨어지지만 사이즈는 큽니다. 오늘 기상으로는 말도에서 낚시를 못 합니다. 이런 바람이 불면 말도는 태풍 수준이에요. 바람 덜 타는 이곳이 좋은 것 같아 여기로 왔습니다. 신 위원님 걱정 안해도 되요. 오늘 재미 좀 보실 겁니다" 라고 선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선장님의 말을 믿고 동이 트기 전부터 진지한 분위기로 낚싯대를 바닷물속으로 내리는데 이곳저곳에서 히트를 외치며 릴링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후 필자에게도 묵직하고 굵직한 문어가 연신 올라 온다. 해 뜨기 전 너무 폭발적인 조황이 있었기에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이 낚시에만 집중했다.

◆문어낚시 채비
군산 비응항의 문어 낚싯대는 허리 힘이 강하고 초릿대가 부드러운 낚싯대가 필요하다, 굵직한 문어는 당연하고 작은 문어라도 여 바닥을 빨판으로 잡고 있어 이를 떼어낼 강한 허리힘의 낚싯대가 있어야 하고, 초릿대는 문어가 에기에 올라 탈 때 잘 표현되도록 부드러워야 한다.
문어낚시의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에기인데, 군산에서 잘 먹히는 에기의 색상이 있다, 금색, 단청 색, 몸통은 흰색이고 머리는 붉은 일명 고추장 에기, 이런 환상적인 조합이 필요하다. 주꾸미 낚시에서는 에기 한 개만 사용하지만, 문어는 최소 두 개를 사용해야하며, 수심이 깊은 곳은 세 개가 적당하다.
문어를 물 위로 끌어 올리는 릴링을 할 때 잘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도 하고, 에기가 물속에서 문어를 잘 유인하라는 이유이다. 버림봉돌 또한 기존 스테인레스 봉돌도 나쁘지 않지만, 문어를 잘 유인하도록 축광 봉돌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문어 낚시는 빨판을 뜯는 맛.
돌에 붙은 문어 빨판을 뜯는 쾌감은 남다르다. 채비를 바다의 바닥을 긁고 가다 무게감이 실리면 온 힘을 다해 낚싯대 끝을 하늘로 올리는 챔질을 하는데 뻘 바닥 이거나, 운이 좋은 것을 제외하고는 여 바닥을 수십개의 빨판으로 잡고 있기에 이것을 떼는데, 성공하고 릴링으로 이어지면 낚시인에게 느껴지는 성취감과 괘감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즐거움을 준다.
보통 문어낚시를 가서 이러한 느낌의 성취감을 한 두번 느끼면 그날의 문어낚시는 조과를 떠나 기분 좋은 손맛을 봤다.라고 낚시인들은 말하는데 이날은 수없이 뜯는 날이었다. 한마디로 문어 낚시는 여 바닥에 붙어있는 빨판을 뜯는 맛 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이곳 비응항을 자주 찾는다는 한 낚시인은 문어 뜯을 때부터 힘을 쓰는 소리와 릴링할 때도 신음 소리에 가까운 괴성을 내며 끌어내고 있었다.그는 "다른 낚시도 많이 다니는 편인데 10~11월은 비응항을 찾아 문어낚시를 자주 즐깁니다. 여바닥에 붙어있는 문어를 빨판에서 떼어내는데 육체적으로 힘쓰는 과정에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외침에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아서 자주 찾습니다. 힘들게 릴링해서 올려 보면 자기보다 큰 돌덩어리를 끌어안고 있을 때는 허탈하기도 하지만 웃음도 나오고 해요. 오늘은 이런 경우가 없었지만 있었어도 즐거웠을 거에요. 이런 것이 즐거움 아닌가요? 너무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어낚시 방법
문어 낚시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주꾸미 낚시를 한 번이라도 접한 사람은 더욱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강한 낚싯대와 원줄도 합사 3호 이상을 사용하고 베이트릴의 드랙력도 7kg이상의 센 힘도 필요gkek. 몸으로 느끼는 힘이 들뿐 낚시방법은 주꾸미 낚시방법과 같다.
선장의 신호에 따라 채비를 바닥에 찍고 흘러가는 배에 맡기면 된다. 이때도 다른 선상낚시와 마찬가지로 원줄이 늘어지지 않고 팽팽하게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며, 채비가 바닥에서 뜨지 않고 붙어 가는 것만 느끼면 되는 낚시다. 한가지만 더한다면, 원줄을 팽팽하게 긴장감을 주며 잡고있는 낚싯대를 살짝, 살짝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때 봉돌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수, 고흥에 문어낚시를 자주가지만 오늘 이곳 군산 비응항에는 처음 왔다는 한 낚시인은 "남쪽에 문어낚시를 자주 가곤 했는데, 그 지역에서 잡히는 문어 크기의 두 세배는 족히 되는 것 같아요. 한 마리를 낚아도 올리는 무게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바닥에 붙은 문어를 뜯는 경험은 이곳에서 처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문어 낚시가 이렇게 파이팅이 넘친다는 것을 낚시한지 몇 년만에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저는 새벽 조황이 좋지는 않았어요. 여수의 낚시방법과 차이가 있는 것을 나중에 선장님에게 물어보고 알게 되어 그때부터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반복했더니 문어가 달라붙기 시작 하더라구요. 현재 2~3kg 이상의 문어로만 11마리 정도고, 이제 그만해도 되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조금 더 해보면 두어 마리는 더 할 것 같은데요."라며 웃어보였다.

◆이전의 화기애애한 선상낚시 기대
조성호 선장은 "9월에는 한 낚싯배에서 많게는 400마리 이상 나오기도 했고,10월인 현재에는 9월처럼 마릿수가 많지는 않지만 크기가 커서 총 무게는 지금이이 더 나간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엔 선상에서의 점심 식사는 한곳에 모여 낚시에 대한 이야기와 서로 조과를 자랑도 하며 즐겁게 식사를 했는데, 요즘에는 개인 도식락을 본인 자리에서 혼자 식사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사회적인 거리를 두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서 빨리 이 사태를 벗어나 예전의 정겨운 시절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한참 무르익어가는 가을. 가족 단위도 좋고 친구 사이도 좋고, 군산을 찾아 청명한 가을 하늘과 바다의 경치도 보고, 손으로 느끼는 문어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무게감으로 그동안 싸였던 스트레스도 날리는 시간 갖기를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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