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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군 47보급소' 대구시 편입 절차 첫발 뗀다

23일 이전협의요청서 국방부 발송…"아파트 짓기보다 휴식 공간 조성"
"대체 부지로 캠프워커 인근 고려"

대구 중구 태평로3가 주한미군 47보급소.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태평로3가 주한미군 47보급소. 매일신문 DB

주한미군이 대구 중구 태평로3가에 약 9천917㎡ 규모로 사용 중인 47보급소(Supply Point 47) 부지의 대구시 편입에 대한 공식 절차가 첫발을 내딛는다. 대구시가 23일 국방부에 주한미군과 '기부 대 양여' 방식의 반환 협의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로 해서다.

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중남)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시는 '47보급소 대체부지·시설을 제공할 테니 부지 소유권자인 국방부는 주한미군이 쓰는 이 땅을 돌려받는 협의를 시작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군사시설이전협의요청서를 발송한다.

현재 대구시는 캠프워커 인근 시유지를 국방부에 제공할 부지로 고려 중이다. 또한 미군이 시설을 옮기면 국방부로부터 이 땅을 사들여 인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맨숀, DGB대구은행파크 등과 연계한 시민문화휴식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김충한 대구시 미래공간개발본부장은 "아직 이용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큰 방향은 잡혀 있다. 현재 47보급소 인근에 대단위 신축 아파트가 있어 집을 더 짓기보다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현행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군대 시설도 기부 대 양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사례가 없는 탓에 국방부가 대구시 공문을 접수하더라도 내부에서 업무 조정·배분을 한 다음 미군과 논의에 나선다.

곽상도 의원은 "민원이 잦았던 47보급소 이전 절차가 진행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도심 군사시설로 말 못할 불편과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중구와 남구 발전에 정치권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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