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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가 가져온 재활용 쓰레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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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 불법 방치된 폐기물 현장. 매일신문 DB
지난해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 불법 방치된 폐기물 현장. 매일신문 DB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전국에 쌓인 불법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무려 1천261억원의 행정대집행 예산이 지출됐다는 국정감사 자료가 나왔다. 특히 경북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600억원이 행정대집행에 쓰였으며, 쓰레기 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의성군의 경우 불법 투기 폐기물 25만t을 처리하는 데 277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민 일인당 117만원씩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혈세로 부담한 셈이다.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우리에게 어떤 청구서를 들이미는지 의성의 사례는 여실히 보여준다. 2018년 이후 중국 등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재활용 쓰레기 처리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이다. 더구나 코로나19 감염병이 시작된 올해에는 비대면 소비 확산 여파로 재활용 쓰레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민간 처리업체들이 타산성 부족을 이유로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기피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재활용품 분리 수거율은 세계 수위권 안에 들지만, 재활용률이 극히 낮다는 점이 문제다. 재활용되지 못한 채 어디엔가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금도 국토를 오염시키고 있다. 섬유 제품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마스크도 국내에서 매주 2억여 장씩 생산되는데 상당수는 사용 후 무단으로 버려져 산과 들,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쓰레기 팬데믹을 겪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의 몸으로 되돌아온다. 문명사회에 사는 현대 인류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충격적 연구 결과도 있다. 일단은 정부와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택배회사, 재활용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재활용 쓰레기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재활용 쓰레기 문제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지 않는다면 해결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친환경 소비 사회로 나아가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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