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직장을 잃은 뒤 재취업하는 근로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근로자들은 대구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일자리 자체가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고용노동청의 구직급여 수급 중 재취업률은 지난 8월 기준 26.4%로 전국 7개 노동청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30.4%로, 대전청이 32.8%로 가장 높았고 중부청(31.5%), 서울청(30.9%)이 뒤를 이었다. 대구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대구 고용 관련 지표는 매년 악화되는 추세다. 대구고용노동청 구직급여 수급 중 재취업률은 2015년 29.2%를 기록한 이래 2016년 28.0%, 2017년 27.0%, 2018년 25.5%, 2019년 22.2%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대구지역 재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 지역 고용 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 섬유 등 제조업 부진을 꼽고 있다. 지역 일자리 규모 자체가 줄면서 실업자가 늘었고 이들이 재취업할 곳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새 2만명 감소해 전체 감소분(-2만1천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구 한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다 지난달 회사 경영 악화로 퇴사한 A(55) 씨는 "그러잖아도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회사가 직원을 대폭 줄였다. 같은 업종에 취업하려고 해도 다들 사람을 줄일 궁리만 하고 있어 재취업이 어렵다"며 "연말까지는 대구에서 직장을 구해본 뒤 경산이나 영천 등 다른 지역으로도 눈을 돌려볼 생각"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대구지역 재취업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대구 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어렵다는 증거다.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 대처하면서 내실 있는 직업훈련이 이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현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직업교육은 예산낭비일 뿐인 만큼 정부가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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