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가황(歌皇) 나훈아의 2020년 콘서트 일정이 '깜짝' 발표됐다.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으로 아예 없을 줄 알았던 일정이 나온 것.
나훈아 소속사 '예아라 에소리'에 따르면
▷12월 12~13일 이틀 동안 부산 벡스코(티켓 예매 11월 17일 오전 10시. '나훈아 티켓' 홈페이지(이하 동일))
▷12월 18~20일 사흘 동안 서울 KSPO(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티켓 예매 11월 24일 오전 10시)
▷12월 25~27일 사흘 동안 대구 엑스코(티켓 예매 12월 1일 오전 10시)에서 진행된다.
총 3개 도시에서 1일 2회, 즉 8일 간 16차례 콘서트가 개최되는 것이다.
소속사 예아라 에소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국민들을 위해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나훈아가 이에 보답하고자 연말 공연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이름은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로 정해졌다.
'테스형'은 올해 8월 20일 발표된 나훈아의 신곡이지만 실은 1개월여 동안 생각보다 큰 관심은 얻지 못하다가, 추석 연휴였던 9월 30일 KBS에서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이다. 당시 공연은 나훈아의 15년만의 방송 출연이었던 것은 물론, '작심발언'까지 화제가 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 현실을 꼬집는 노랫말을 담은 테스형이 가장 큰 화제가 됐다. 이후 테스형은 현재 나훈아에게 반드시 따라 붙는 키워드가 됐고, 다수 국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가사를 인용하거나 패러디(변주)해 쓰고 있다. 이게 콘서트 이름에도 들어가게 된 것. 당연한 수순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기도 한 '징글벨'은 콘서트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콘서트 이름에 쓴 것으로 풀이된다. 정말 크리스마스(12월 25일) 공연은 대구에서 진행된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돼 공연장을 '꽉' 채우지 못하게 됐고, 과거 나훈아 콘서트와 비교해 개최 도시 수도 축소됐다.
이는 나훈아가 11년의 공백기를 깨고 공연을 재개한 2017년 콘서트 규모와 닮았다. 당시에도 11월 초 서울, 11월 말 부산, 12월 중순 대구 등 3개 대도시만 돌았다.
이 콘서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2018년에는 18개 도시로 콘서트 개최지가 확대됐다.
그해 나훈아는 서울·대구·부산·인천·광주·대전 등 대도시에 들르는 것은 물론, 경북 안동·경남 진주·강원 강릉 등 중소도시도 찾았고, 바다 건너 제주도에도 공연을 하러 왔다.
이어 2019년에도 13개 도시에서 진행되면서 나훈아 콘서트가 전국 '구석구석'을 찾는 기조가 정착하는듯 했다.
이즈음부터 자식들이 부모님을 위해 나훈아 콘서트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예매))을 벌였고, 'X분만에 매진됐다'는 나훈아 콘서트 예매 관련 뉴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일명 '효도 전쟁'이다.
그러나 2020년은 연초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콘서트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방역 상황이 다소 나아지면서, 연말 콘서트 개최 소식까지 나온 맥락이다. 다만 이전처럼 중소도시까지 찾는 규모는 아니라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추석 방송을 계기로 이번 연말 콘서트가 급하게 기획된 것인만큼,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12월 중 3개 도시 개최 정도가 현실적 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일정 자체가 기존 대비 축소됐고, 거리두기로 인해 관람 가능 규모도 적을 것으로 보이는데, 나훈아의 인기는 추석 방송을 계기로 오히려 다시 불이 붙었고, 특히 기존 높은 연령층에 더해 젊은층까지 '팬덤'에 합류한 상황이다.
그만큼 예매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모님 표를 끊기 위한 효도 전쟁은 물론, 젊은층들이 직접 보기 위해서도 표 구하기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소속사 예아라 에소리도 "효도콘서트의 대표 공연인 만큼 높은 연령층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던 나훈아가 신곡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끌어냈다"며 "이제는 부모님만을 위한 공연이 아닌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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