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폐업에…상가 주인 지갑도 얄팍해졌다

대구 3분기 ㎡당 영업순소득 전 분기 대비 7천100원 줄어

6일 대구 서구의 폐업한 한 상가에 붙어있는
6일 대구 서구의 폐업한 한 상가에 붙어있는 '다시는 장사 안 할겁니다'라는 문구가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의 힘든 심정을 보여주는 듯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늘어가는 가운데 상가 시장 침체로 상가 임대인들의 주머니도 얄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2020년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순영업소득'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3분기 상가 평균 순영업소득은 ㎡당 1만6천100원으로 2분기 2만3천200원보다 7천100원이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서울(-1만8천600원)을 제외한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크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로 상권의 매기가 활력을 잃으면서 임대인들의 소득이 감소했다. 주요 도시의 3분기 1㎡당 평균 순영업소득은 2만3천500원으로 지난 분기 3만1천900원 대비 8천400원(-26.3%)이 줄었다.

주요 도시 중에서는 대구 다음으로 ▷울산(-6천100원) ▷경기(-5천900원) ▷인천·부산· 광주(-5천600원) ▷대전(-5천100원) 등이 감소했다.

순영업소득은 상가의 임대수입(임대료), 기타 수입(옥외 광고비 등)을 더한 금액에 상가의 영업경비(상가 유지관리비, 재산세, 보험료 등)를 제외한 것으로 소득세와 부채 서비스 금액은 영업경비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대형 상가의 순영업소득 감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1분기부터 시작됐다. 2019년 4분기 전국 순영업소득(㎡당) 3만3천300원을 기점으로 ▷2020년 1분기 3만2천200원 ▷ 2분기 3만1천900원, 그리고 3분기 2만3천500원까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상가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타격을 받은 건 임대인도 마찬가지다"며 "은행에 대출을 받은 생계형 임대인들은 공실로 인해 은행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분위기는 일부 특별한 상권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외출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외출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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