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정을 꼬집은 '시무 7조'를 썼던 진인 조은산이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두고 "조정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형조판서(추 장관)는 지휘권을 남용해 참판의 사인검을 빼앗아 그(윤 총장)를 무력화했다"고 풍자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왕이 그(윤 총장)에게 이르길 '살아있는 권력일지라도 그대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라' 명했는데, 검을 다시 돌려받는 두 손이 떨렸음을 그가 알지 못했고 되돌려준 칼의 날 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왕 또한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말한 것과 윤 총장이 실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 살아있는 권력에도 칼끝을 겨눴던 상황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은산은 그러면서 "왕을 폐한 왕은 자신 또한 폐해질까 두려워 밤잠을 설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은산은 "검사는 검(劍)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正.올바름)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空)이다. 민주는 민(民)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도다"라고 빗댔다. 이는 검찰개혁과 관련한 추 장관과 일선 검사들의 갈등, 4·15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해 야당의 견제가 불가능한 슈퍼 여당의 독주 등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조은산은 조 전 장관을 겨냥해서는 "이른바 '개천론'으로 민심을 다독여 온 명망의 대신이 정작 온갖 비리를 일삼아 알량한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워 내려 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라며 "분노한 민심이 대장간의 쇳물처럼 절절 끓었고 곳곳에 벌건 불똥이 일어 넘실대는 듯했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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