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규봉(42) 전 감독과 장윤정(31) 전 주장, 선배 선수 김도환(25) 씨에게 각각 징역형을 구형했다.
27일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진관)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감독에게 징역 9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5년, 김 전 선수에게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제한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최후 진술에서 이들은 "최숙현 선수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피해를 본 후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평생 잘못을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 나선 유족들은 김 전 감독 등이 법정에서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사건 이후 피고인의 부모 등 가해자들의 가족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떤 처벌로도 숙현이의 억울함은 풀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8월 대걸레 자루로 선수들의 엉덩이를 내리쳐 상해를 가하는 등 2014년 9월~2017년 5월 총 18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선수들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상습특수상해 등)로, 장 전 주장은 지난 2015년 8월~지난해 7월 피해 선수들에 억지로 과자를 먹게 한 혐의(강요 등)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또 김 씨는 훈련 중 미성년 선수들의 머리,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8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들과 함께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주현 씨에 대한 구형은 다음 달 2일 대구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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