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 있는 한 장애인 거주시설이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일부 직원의 행위로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영천 북안면에 있는 A시설에서 일부 직원이 거주 생활을 하는 지적장애인에게 안마를 강요하고 폭언을 하는 등 학대 행위를 지속해 왔다는 내부고발이 올해 6월 경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됐다.
영천시와 경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2개월간 전수조사에서 이런 정황을 일부 확인했고, 지난 8월 A시설을 영천경찰서에 고발했다. 또 A시설은 영천시 자체 조사에서 직원 수당 및 퇴직금 부당 지급 등 부적정한 회계처리와 장애인 인권보호 교육 미흡 등의 사실이 적발돼 개선 조치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A시설에 대한 경찰 수사와 영천시 행정조치는 4개월이 지나도록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쉽지않고, 사실 무근임을 주장하는 A시설 직원들의 반발이 크다는 이유다.
영천시와 영천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진행에 어려운 점이 많고 최종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법적 조치를 취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A시설 관계자는 "알려진 사실과 많이 다르다.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자체 조사 중이며, 경찰 수사에서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A시설은 경산시 모 대학 설립자의 유족이자 모 전문대 총장을 지낸 B씨가 1997년 설립한 곳이며, 현재 지적장애 거주인 60명과 직원 36명이 있다. 올해만 직원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 등으로 18억6천만원을 국·도·시비로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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