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미향, 돈 착복 혐의 길원옥 할머니 생신 축하?" 서민 교수 의혹 제기

진중권 "윤미향, 재판 관련 법정에 어필하려는 것"
배현진 "준사기 혐의 재판 피해 당사자 길원옥 할머니 조롱으로 보여져"
김근식 "94번째 생신? 나이도 틀려, 92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SNS에 올렸다가 '노 마스크' 논란이 불거지자 삭제한 저녁 모임 사진 및 이어진 사과문을 두고 야권 정치인 및 논객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윤미향 의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 단순히 방역 수칙 미준수 문제를 제기한 것과 달리, 야권 정치인 및 논객들은 윤미향 의원이 현재 받고 있는 재판과의 연관성을 짚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나온 윤미향 의원 관련 언론 보도들을 두고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었다"고 13일 밝혔다.

윤미향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지난 7일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두고 윤미향 의원을 포함한 사진 속 6명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이 지적은 다수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윤미향 의원은 게시글(사진)을 삭제했고, 그럼에도 논란이 불식되지 않자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속에 비난 여론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속에 비난 여론이 일자 "위기 상황에 사려 깊지 못했다"며 13일 사과했다. 연합뉴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 잔치도 있나. 생일 축하 문안 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서 와인을 마시나"라고 지적했다.

사실 윤미향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가 사진 속에 없는 이유를 밝히기는 했다. 현재 길원옥 할머니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사과문에서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눴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교수는 윤미향 의원 관련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일이 준비 기일이었다. 혐의 중에는 치매 걸리신 어르신께 거액을 기부하게 한 게 있다. 사기죄(혐의)"라며 "그것 때문에 (윤미향 의원이)바람 잡는 것이다. 법정에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교수가 제기한 의혹 속에는 길원옥 할머니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논란을 만들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 논란은 윤미향 의원이 사과문을 올리면서 해프닝 수준으로 지나가는 분위기이지만, 윤미향 의원 재판과 관련한 논란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것.

이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원내대변인)은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라는 논평을 내고 "윤미향 의원은 치매 증상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의 성금을 가로챈 준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그 피해 당사자가 바로 길 할머니"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미향 의원이 올렸던 게시글을 두고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은 "윤미향 의원은 일말의 인간다운 마음이 남았다면, 할머니 성금부터 최대한 빨리 돌려드리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국회의원에게 배우는 생일파티'라는 글을 올려 "윤미향(의원)은 8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그 중 6번째가 치매에 걸린 길(원옥) 할머니 돈을 기부를 빙자해 횡령했다는 의혹"이라며 "검사 기소장대로 길 할머니를 앵벌이시키고 할머니 앞으로 온 돈까지 착복했던 사람이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한답시고 지들끼리 모여 먹고 있다"라고 수위를 좀 더 높여 비판을 가했다.

서민 교수는 "적대 관계에 있다 해도 생일파티는 가능하다"고 요약, 윤미향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기리는 저녁 모임을 가진 것을 비꼬았다. 그 이유를 몇 시간 뒤 진중권 전 교수가 분석해 주장한 맥락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윤미향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 나이를 틀리게 언급한 것을 두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미향 의원은 앞서 사과문에서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라고 밝혔는데, 이에 김근식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길원옥 할머니는 1928년생으로 92세"라며 "길 할머니 연세를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 생일 당사자도 없이 남들만 모여서 축하하는 경우도 있나"라고 꼬집었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으로 있던 지난해 길원옥 할머니의 '91번째' 생신 잔치를 열기도 했다.(아래 사진 참조) 이어 올해 생신을 두고 '92번째'가 아니라 "94번째 생신"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된 상황이다. 물론 이는 단순 실수로 볼 여지가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상단)이 지난해 11월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왼쪽 하단) 91번째 생신잔치에 함께한 모습.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상단)이 지난해 11월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왼쪽 하단) 91번째 생신잔치에 함께한 모습.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그리고 지난해 길원옥 할머니 생신잔치는 11월 19일에 열린 것으로 사진 속 현수막 표기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올해는 윤미향 의원이 보름여 뒤인 12월 7일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기리는 저녁 모임을 가져 의구심이 향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19일은 음력으로 10월 23일이었다.

이는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이다. 길원옥 할머니 프로필에는 출생일이 1928년 10월 23일(주민등록상으로는 1927년 9월 10일)로 나와 있다.

올해의 경우 음력 10월 23일을 양력으로 바꾸면 바로 윤미향 의원이 저녁 모임을 가진 당일인 12월 7일이 된다.

아울러 윤미향 의원의 생일도 10월 23일(1964년생)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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