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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석달 맞은 스가…여론 경시·소통 부족에 지지율 급락

요미우리 "정책 조정역 부재…총리가 모든 것 다 한다" 분석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3위 지지율로 출범한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석 달 만에 구조적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총리가 주도해 신속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를 모색하는 점이 특징이지만 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부에서 정책을 조율할 인물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16일 내각 발족 3개월을 맞은 스가 정권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이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3천명 넘는 수준까지 치솟는 등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염이 퍼지고 있다. NHK 집계에 의하면 이달 들어 사망자가 550명이나 발생했다.

스가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하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뒤늦게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정책 전환을 머뭇거리는 사이에 희생자가 급증하고 의료 시스템에 붕괴 위기에 처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산적한 과제에 대한 설명 부족"이 스가 정권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16일 지적했다. 마이니치 조사를 기준으로 스가 정권 출범 당시 지지율 64%였는데 최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0%로 떨어졌다. 내각을 비판하는 여론은 49%에 달했다. 출범 당시 주요 언론 집계 기준으로 역대 내각 중 지지율 3위였는데 석 달 만에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이 역전한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조정 역할을 할 인물이 없는 것이 스가 정권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 시절에는 관방장관이던 스가나 총리 보좌관이던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가 아베와 내용을 조율한 후 중앙 행정기관이나 여당과 연락하며 정책의 틀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스가 총리가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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