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진(57) 전 경북경찰청장이 팔순을 바라보는 숙모와 함께 쓴 시집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초록이 흐르는 계절 바람이 분다'는 제목의 이 시집은 백세 시대, 노인의 삶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시집을 만들며 가족 공동체의 울림을 체험하고 은퇴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기운을 찾게 해주는 시집이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아온 숙모 전화자(78) 씨는 남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럼에도 여고 시절 문학소녀의 꿈을 70을 넘긴 나이가 되도록 손마디 한쪽에 두고 놓지 않았다.
경북경찰청장, 경찰청 국장 등을 지내고 공직을 떠난 박 전 청장이 은퇴 후 인생 2막을 맞아 허둥대는 모습을 안타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박 전 청장이 숙모의 낡은 노트 한 자락에 적힌 시를 훔쳐보다 "숙모님! 같이 시집 한번 내실래요?"라고 툭 뱉은 말이 합동 시집 출간으로 이어졌다. 박 전 청장은 "시를 쓰는 숙모의 모습을 보고 삶은 죽는 날까지 터벅걸음이라도 걸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몸소 깨달았다"고 했다.
박 전 청장은 그간 몇 권의 수필집과 시집을 내며 인세를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기증해왔다. 이번 시집도 인세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증하기로 했다. 숙모 전 씨는 "적은 액수지만 뜻깊게 쓸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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