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정부의 방역 실패 의견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올린 K-방역 비판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재택근무 중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지난 21일 "K-방역을 매뉴얼화 해봤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K-방역 홍보에 1천200억 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화가나 '신비로운 K-방역사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와 방역당국이 코로나 사태 이후 브리핑 등 공식석상에서 주로 사용한 단어들에 대해서 현재 본인이 느끼는 생각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사용하는 '검토'라는 단어는 '할 마음은 없지만 일하는 척이라고 하고 싶어 쓰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비슷한 말로 '깊이 고심, 논의'를 들었다.
특히 정부가 '거리두기 효과'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초반엔 존재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것'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를 여러차례 수정하고 격상과 하향을 오가는 등 일괄되지 않은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또 '자신들의 실패를 부정할 때 주로 사용되는 핑계'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백신 대책에서도 정부가 백신을 '확보'했다고 답한 부분을 두고 글쓴이는 '실제론 얻지 못했음. 어떻게든 긍정적인 워딩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대충 잠재우고 싶을 때 사용하는 법'이라고 비꼬았다. 글쓴이는 "확보와 비슷한 말은 '이르면 내년에 상용화'이다"라며 백신 올해 확보는 실패했으며 내년에도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표현했다.
또 백신과 관련해 정부가 지난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한다'는 홍보는 '일부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나서서 거짓말을 할 때를 이르는 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글쓴이는 "비슷한 말은 '백신 사달라고 화이자가 빌었다'이다"라며 불과 몇 달 전 정부가 백신 확보에 대한 브리핑에서 했던 말을 앞세웠다.
무엇보다 정부가 계속해서 머뭇거리고 있는 '거리두기 3단계'는 '원래 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막상 해야 할 때를 가리킴. 이러한 경우 온갖 핑계를 들게 됨'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말로는 '보여주기식 정책'이라고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했다.
2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대신 전국에 일괄적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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