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 시원한 방역 조치라도 보여달라"…미지근한 방역에 속 답답한 국민들

인적이 뜸한 대구 동성로. 매일신문db
인적이 뜸한 대구 동성로. 매일신문db

정부의 미지근한 방역에 정부의 조치를 잘 따르던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에서는 강력한 방역 조치가 계속되는데 우리나라는 미지근한 방역 조치만 이어지기 때문.

일본 정부는 26일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동유럽 헝가리에서는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이어 러시아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60세 이상 노년층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여기에다 필리핀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심사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늘 하루에도 수십건의 해외 방역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미지근한 방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차라리 속 시원한 액션이라도 보여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5단계, 2단계, 2.5단계 계단 놀이만 하지말고 차라리 속 시원하고 강력한 방역 조치를 좀 보여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경제를 생각하며 방역 조치를 주저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다음 조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국민들은 공감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핀셋방역으로 빈 구멍 자꾸 넓히지 말고, 완벽하게 틀어막아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말했다.

해당글에 댓글도 이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댓글에서 "지금은 조금씩 매말라가고 있다"며 "선제적 방역으로 협조하는 국민들 속이라도 제발 좀 시원하게 해달라 "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천17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 양성률이 2%를 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이어 지난 8월 '2차 유행'과 이번 '3차 대유행'의 차이에 대해 "8월은 하절기였고 감염원이 광범위하지 않아 역학조사와 거리두기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동절기 요인에다 익명검사의 양성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적된 감염자'가 쌓여 있어 계속된 거리두기 강화에도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3단계 격상 여부를 포함한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2.5단계 연장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