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70명 전파?…상주시 열방센터 몽니에 "뿔났다"

교회발 집단감염도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가능성 커
방역 역학조사 비협조에 뿔난 상주시..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 어기면 폐쇄 조치

지난 5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상주시와 방역당국이 의정부 목사 확진자가 다녀간 상주 화서면 상용리의 인터콥 선교센터에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고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지난 5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상주시와 방역당국이 의정부 목사 확진자가 다녀간 상주 화서면 상용리의 인터콥 선교센터에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고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시가 최근 전국 각지에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주 BTJ열방센터(이하 센터)에 '최후통첩'을 했다. 26일 센터에 대해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이후 집회나 행사를 개최하면 바로 폐쇄조치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수련시설이며, 지난달 25일과 26일 500여 명을 1박2일 행사에 참석케 해 전국으로 감염을 확산시킨 곳으로 의심받고 있다. 센터는 당시 543명의 참석자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했으나, 28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는 명단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센터는 방역 2단계 조치로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됐던 지난 10월 9, 10일 전국에서 2천577명을 집합시켜 1박2일 대규모 종교행사를 몰래 개최해 상주시로부터 감염병예방법 위반혐의로 고발당한 적이 있다.

또한 당시 센터는 참석자 규모가 수백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어렵게 했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후 추가 전파로 인한 집단감염은 전국에서 70여 명이 확인됐다.

지난 25일부터 상주지역 교회발 확진자가 3개의 소규모교회를 중심으로 17명이 발생한 가운데 처음으로 7명의 집단확진자가 나왔던 해당 교회 A목사도 확진판정 전 센터를 방문한 이력이 밝혀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목사는 센터 방문을 부인하고 있지만 상주 교회발 집단감염과의 관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상주시의 고발 이후에도 집회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500인 이상 행사 이후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1박2일 집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 11, 12일 이틀간 행사 때는 서울 강서구 방문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열방센터측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자 집합금지 명령서까지 떼어내고 훼손해 법인대표 등을 역학조사 방해와 집합금지 명령서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다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상주시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추가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진작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면 추가 집회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중대본 등에서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센터를 지목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다. 정작 이곳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질 않은 상태여서 강력한 조치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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