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단계 올려도 200명대 불가능…내년 7, 8월엔 대중적인 접종 가능할 듯"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라디오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해외출국선별진료소에 시민 및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해외출국선별진료소에 시민 및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2단계의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2주 정도 3단계를 해서 효과를 본다고 해도 환자 수가 갑자기 한 200, 300명대로 줄어드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 감염재생산수가 1.1인데, 0.7로 떨어져도 2주 후에 하루에 700에서 800명 정도 환자가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명의 사람에게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감염재생산지수가 1.1이라는 것은 1명이 1.1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현재 신규확진자가 1천명 안팎이므로 감염재생산지수가 1.1이라는 점은 확진자 수가 1.1배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의미다.

이어 기 교수는 "2주 정도 3단계를 해서 효과를 본다고 해도 환자 수가 갑자기 한 200, 300명대로 줄어드는 건 아니다"며 "3단계를 오래 할 수가 없으니까 다시 2.5단계로 완화를 해야 하는데 그때는 억눌려왔던 접촉이 다시 증가하면서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 교수는 "늦어도 7월, 8월 정도에는 대중적인 접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지금 최대한 노력해서 빠르게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너무 조급하게 백신을 빨리 맞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맞는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 어떻게 진단하나.

-지난주는 이제 천 명 초반대가 됐는데, 숫자 자체는 크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된 양상이다. 증가 속도를 보는 지표로 감염재생산수가 1.1 정도까지 떨어졌다. 아직도 1보다 커서 증가 양상인 건 맞지만 숫자 자체는 크게 줄어서 증가 속도 자체는 둔화가 됐다. 다음 주정도에 정점을 찍고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계속 천 명 안팎의 확진자 수가 나온다는 전망인가?

-그렇다. 일반 검사소 말고 익명 검사소까지도 전국적으로 늘려서 하루에 십만 건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도권 같은 경우는 2.5단계,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2단계의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3단계를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이 나왔기 때문에 1월 3일까지는 방역대책을 유지하고, 그 다음에 다시 한 번 검토하기로 바꾼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의 이동량도 많이 줄어서 대구경북 유행 때만큼 주말 이동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병상이었는데, 지금 거의 다 확보가 됐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저는 3단계를 가는 것이 상당히 좀 우려스러웠다. 지금 감염재생산수가 1.1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한 40%가 줄어서 0.7로 떨어져도 2주 후에 하루에 700에서 800명 정도 환자가 나온다. 때문에 2주 정도 3단계를 해서 효과를 본다고 해도 환자 수가 갑자기 한 200, 300명대로 줄어드는 건 아니다. 3단계를 오래 할 수가 없으니까 다시 2.5단계로 완화를 해야 하는데 그때는 억눌려왔던 접촉이 다시 증가하면서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우려가 된다.

▶3단계를 가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어디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되었지만 어디를 어떻게 지원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분석도 있다.

-저희가 지난 22일 생활방역위원회를 했을 때도 3단계 세부적인 계획을 검토했었는데 많은 위원들이 똑같이 공통적으로 동의한 것은 막는 계획에는 동의를 하지만 지원 계획은 하나도 없는 것은 너무 아쉽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지원계획을 가지고 오지 않고 모두 다 막겠다고 하면 수용성이 떨어질 것이고, 생계가 어려워져서 내몰리게 된 사람들의 자살률 증가라든지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

그때 가져온 단 한 줄은 기재부와 협의해서 지원하겠다 하는 거였다. 그래서 아마도 어제 발표된 것을 보면 아주 세부적이진 않지만 자영업자, 소상공인들한테 어느 정도 지원을 하겠다라고 이야기를 나온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

▶변이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데 한국은 안전하다 보십니까?

-한국에도 물론 들어왔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우리나라도 영국에서 입국한 가족 중에 이미 사망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분이 있고, 또 그 가족도 검사했더니 양성이 나왔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서 2주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서 아직 지역사회에 많이 퍼졌을 것 같지는 않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14일 자가격리를 한 후에 검사 후 해제 마지막 날 검사를 하는 것을 각 지자체별로 알아서 판단을 했었는데, 지금은 의무화해서 모든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격리 마지막 날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을 때 우선순위는?

-나라별로 보면 의료진을 먼저 시작한 나라도 있고,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을 먼저 시작한 나라도 있다. 요양병원, 요양원에 계신 분들과 종사자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그다음부터는 고령자와 의료인 순으로 대응이 될 거고, 선별검사소 등 현장에서 1차 대응을 하고 있는 분들도 우선순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 등 인구의 20%인 천만 명이 고위험군입니다. 천만 명을 접종하고 나면 성인 중에서 만성질환자, 일반 성인 순으로 진행이 될 겁니다. 지금 목표는 후반기 전에 내년 한 여름쯤에는 적어도 일반인도 접종이 시작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늦어도 7월, 8월 정도에는 대중적인 접종이 그때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지금 최대한 노력해서 빠르게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너무 조급하게 무조건 백신을 빨리 맞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맞는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갈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고 백신 효과가 이제 우리가 흔히 맞는 독감 백신처럼 한 6개월 정도밖에 안 간다라고 하면 처음 맞은 사람들이 다시 1년 이내에 또 맞아야 되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소아, 청소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여름쯤 되면 결과가 나올 건데, 어떤 백신이 소아, 청소년한테도 효과가 좋은지를 판단을 해서 접종이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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