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앗아갔지만, 이웃사랑은 활활 타올랐다.
매일신문 '이웃사랑' 성금이 역대 최고액인 3천500만여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나빠졌어도, 올해 이웃사랑 누적 성금은 지난해보다 1억원가량 늘었다.
이웃사랑 제작팀은 지난 29일 제888회 사연의 주인공 김기훈(가명·매일신문 12월 15일 자 10면) 씨에게 성금 3천560만9천원을 전달했다. 이는 이웃사랑 제작팀이 2005년부터 집계한 성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이웃의 가슴아픈 사연이 신문에 소개될 때, 모금액 1천500만~1천700만원쯤 된다.
올해(12월 15일 기준) 전달된 이웃사랑 성금은 모두 8억9천620만7천590원. 이는 전년 동기 7억9천557만9천468원보다 1억52만8천122원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모두가 힘들어졌는데도, 시민들과 기업들이 기부는 더 활발했다.
네 차례나 500만원의 뭉칫돈이 들어오는 등 개인 기부자들의 통 큰 기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 중 익명을 요구한 A(65) 씨는 "나의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의 삶이 더 나아지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그저 퇴직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으로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성금을 해당 이웃에게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각종 대회에 참여해 받은 상금이나 학교 축제 수익금, 가게 행사 수익금 등을 이웃사랑 팀에 전달한 사례들도 많다.
이들은 ▷지난 17일 이웃사랑 팀에 149만원을 전달한 상서고등학교 교직원 및 학생 일동(매일신문 12월 24일 자 22면) ▷지난 11월 50만원을 전달한 'CREATE(크레이트) 탐험대'(매일신문 11월 12일 자 22면) ▷지난 8월 각각 150만원과 81만원을 전달한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아우름', 김성원 보드게임21 대표(매일신문 8월 19일 자 15면) 등이다.
창의력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한 'CREATE 탐험대' 팀장 고명성(영신초 6년) 군은 "코로나19로 지역에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뉴스로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평소 돈이 없어 기부를 못 했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겼고 팀원들도 모두 동의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웃들의 따뜻한 성금과 응원에 사연의 주인공들 역시 보답인사를 보냈다.
윤영석(가명·매일신문 12월 1일 자 10면) 씨는 "눈물 날 정도로 고맙고 감사드린다. 덕분에 삶에 용기를 얻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며 "평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사회에 보답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신송근(매일신문 11월 24일 자 10면) 씨 가족 일동도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큰 사랑과 큰 힘을 주셨기에 감사인사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사회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저희 가족 모두 힘내서 아들의 암이 완치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