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대통령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버하지 않겠다"

야, "현 정부 말기 중용설…그 정도 교감 의지 있다면 다행"
정 총리 후임 가능성도 언급…김 전 장관 "지금은 할 말 없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후보들과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사진)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기 종반부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타공인 여권 내 대표적인 중도개혁성향 인사인데다 소통능력도 탁월해 진영논리에 치우친 현 정부의 약점을 보완할 당의 주요 자원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대구경북 출신이라 지역적으로 국민대통합 인사라는 점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30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부겸 전 장관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설이 야당에까지 들린다"며 "현 정권이 야당과 그 정도로 교감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임 비서실장으로 꼽히는 우윤근 전 주(駐) 러시아 대사가 고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김부겸 전 장관이 '탕평 인사' 적임자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김 전 장관이 중용되더라도 비서실장 자리는 아닐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서실장은 물러나는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하는 이른바 '순장조' 성격이 강한데 김 전 장관이 문 대통령과 그 정도 관계는 아니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정세균 현 국무총리가 대권도전에 나설 경우 후임 총리로 김 전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집권 막바지라 청와대와의 긴밀한 호흡과 함께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모두 필요한데 김 전 장관만한 사람이 없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말기로 갈수록 국민통합이 중요한데 김 전 장관이 그 분야에서만큼은 남다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험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당원과 당직자들 그리고 지지자들에 대한 배려의 의미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백보양보해서 여권이 영남에 국무총리를 배려한다면 대구경북이 아니라 부산·경남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은 할 말이 없다. 주변에서 하마평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수준이다. 오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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