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과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 연달아 제기된 유명 역사 강사 설민석(50)씨에 대해 연세대학교가 위원회를 꾸려 학위 수여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30일 연세대에 따르면 해당 대학 교육대학원은 설씨의 석사논문에 대해 심의하고 향후 처분을 내리기 위한 대학원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본인이 이미 논문 표절을 인정한 상황이어서 위원회에서 조사와 검토를 거쳐 설씨의 석사학위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학칙에 따르면 '총장은 학위를 받은 자가 해당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에는 본교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학위 수여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설씨의 석사학위 수여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면 이후 위원회는 제적이나 퇴학 결정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씨가 이미 논문 표절을 시인한 만큼 향후 절차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에게 역사강사로 유명한 설 씨의 학력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연극영화학 학사,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당 석사학위가 취소되면 역사 강사로의 입지도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에 출연 중인 설 씨는 앞서 방송에 나와 이집트 역사 관련 강의를 하면서 고고학자로부터 공개저격을 당하며 논란이 일었다.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는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배경이 된 장소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된 정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에 대한 일화 등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많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곽 소장은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디스패치는 설 씨가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다른 논문을 표절했으며,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로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52%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이에 같은 날 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사과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며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설씨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다른 말솜씨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설씨는 출연 중인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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