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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 못시킬바엔 양육 수당받자"…원아 퇴소 행렬, 어린이집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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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부터 휴원명령에 '개점휴업' 상태…등원률 43% 불과
학부모 가정교육 선회 움직임에 "결원자 늘면 지원금 줄어"
보육기관 재정난 폐원도 고려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방역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방역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린이집을 떠나는 원아가 늘면서 대구 어린이집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 보육료 지원으로 운영되는데 원아가 줄수록 지원금도 줄기 때문이다.

7일 현재 대구지역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등록 아동은 4만8천953명이다. 지난해 1월말 기준 5만4천632명보다 10% 넘게 줄었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일부 어린이집에서 감염자가 나오면서 퇴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어린이집 1천264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단, 보육교사 당번제를 실시해 긴급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어린이집 실제 등원률은 43%에 그친다.

지난달 광진중앙교회 신도인 미술학원 강사가 담당한 어린이집 원생이 감염되고, 새비전교회 신도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교사·조리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교회발 감염이 어린이집까지 덮치기도 했다.

매달 15일까지 퇴소 후 가정양육수당 변경 신청을 할 경우, 해당 월부터 가정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퇴소 움직임을 부추겼다. 어린이집에 등록만 해놓을 바에는 차라리 퇴소하고 가정양육수당을 받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 주부 A(34) 씨는 "코로나가 언제 잠잠해질지 모르는데 불안해하며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기보다는 가정보육을 할 것"이라며 "지난달 어린이집에 보낸 날이 5일도 안 돼 차라리 퇴소 후 가정양육수당을 받는 게 낫다"고 했다.

가정양육수당은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영유아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수당으로, 영유아 1명 당 연령별로 10만~20만원이 매달 지급된다. 대구에서 지난해 3월 가정양육수당을 받는 아동은 2만3천948명이었지만, 12월에는 2만7천794명까지 늘었다. 가정양육수당으로 지출된 금액도 40억원에서 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어린이집이 떠안는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수익 대부분을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퇴소자가 늘면 지원금도 줄기 때문.

김명희 대구어린이집연합회 사무국장은 "어린이집은 아동에 대한 보육료 명목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원아 수에 비례해 보육료 지원액이 결정되는 구조"라며 "퇴소 소식이 줄을 잇자, 보육교사 감원도 모자라 폐원까지 고려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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