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시 방역 시스템 붕괴…오리 농장 AI 고병원성 확진

AI 발생 농장 이미 지난 13일 의심 증세 신고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AI 확진 농장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AI 확진 농장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영주시의 허술한 가축방역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경북도는 영주시 장수면 오리농장에서 지난 16일 검출된 H5형 AI 항원이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H5N8)으로 확정 판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사육 중인 모든 가축의 살처분과 반경 10km내 가금농장 21곳의 254만8천 마리에 대한 이동 제한 및 예찰·검사 등 확산방지 조치를 내렸다.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AI 확진 농장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AI 확진 농장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문제는 영주시 초동 방역의 허점으로 자칫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농장은 지난 13일 산란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영주시에 의심신고를 했고, 간이키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주시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간이검사 결과만 믿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의심신고를 받으면 지자체나 시·도 방역기관은 해당 농장 소유자에 대해 이동금지나 외부인 출입금지 등 방역조치 사항을 우선 통보하고, 해당 농장에 즉시 전담 가축방역관을 파견하도록 돼 있다.

영주시는 항원이 발견된 지난 16일에도 지역 가금류 농가 등에 관련 문자를 발송하지 않았으며, 양계협회 일부 관계자들에게만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견도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가 2주마다 실시하는 상시 예찰 검사에서 이뤄졌다.

영주시 관계자는 "의심신고가 들어오면 정밀검사로 전환하도록 15일부터 지침이 바뀌다보니 이전 상황에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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