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하루 600명대 확진, 느슨한 방역 태세 재점검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전국에서 6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600명대 확진은 1월 10일 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이날 대구 14명, 경북은 15명이 확진 명단에 올랐다. 매일 수백 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해 온 3차 유행기가 석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데다 초·중·고 개학을 앞두고 있어 이번 확산세가 3, 4월 4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게끔 방역 태세 재점검이 절실한 때다.

대책본부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설 연휴 인구이동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설 연휴 대구경북을 찾은 귀성인과 접촉한 가족이 연쇄 감염된 사례도 그런 배경에서다. 이 기간 대구와 청도 경산 봉화 울진 등에서 모두 10명이 확진됐다. 지난 주말 이동량이 평소보다 14.6% 늘었다는 통계 또한 연휴 이후 확진 증가세를 뒷받침한다.

15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면서 음식점·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이 풀린 점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수도권은 여전히 제한을 두고 있으나 비수도권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자연히 방역 태세가 느슨해져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이나 전자출입명부 기록,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장 대구 시내 주점마다 '불야성'이라는 뉴스에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종교시설과 사업장, 병원 등에서의 집단감염 우려 또한 여전하다. 코로나19 방역 태세와 긴장감이 한 번 흐트러지면 다시 수습하기란 매우 어렵다. 17일 정세균 총리가 "살얼음판 방역 상황보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해이한 방역 의식이 더 걱정"이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행 방역 단계로는 4차 대유행을 막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정부는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따른 시행 방침을 조속히 확정하고 백신 접종과 빠른 진행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국민도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 준수 등 각오를 다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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