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1)극단 창작플레이, '만간’

귀촌 정착 심리 스릴러, "섬의 이웃은 과연…"
31일 오후 4시, 7시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극단 창작플레이가 대구연극제에 올릴 연극
극단 창작플레이가 대구연극제에 올릴 연극 '만간'을 연습하고 있다. 창작플레이 제공

2014년 '포시즌'이란 이름으로 창단, 2016년 현재의 이름으로 연극 무대를 이어온 극단 '창작플레이'가 대구연극제 첫 도전에 나선다.

'그녀가산다', '별이네 헤어살롱', '돌아와요 미자씨'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들의 도전 작품은 밀물과 썰물이 뒤바뀌는 현상을 지칭하는 '만간'이다.

공전의 히트작 '호야 내 새끼'를 만든 김하나 작가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대구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창작 초연극 '만간'은 귀어, 귀촌문제를 소재로 삼았다.

김하나 연출은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고 물이 차면 섬이 되는 것처럼 타인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표현하고자 한다. 단절과 소통, 침해와 배려라는 상반된 코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바뀌어 가는지 스릴러적인 요소와 극적인 표현으로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귀촌 정착 심리 스릴러'다. 생판 모르는 이들이 썰물 때면 육지와 연결되는, '섬'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가족같은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긴다. 다만 그 과정이 다소 신경쇠약적이고 괴기하다. 섬은 헌법에 우선하는 마을공동체의 '마을법(法)'이 가진 권능과 개인의 자유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마을의 전지전능한 존재인 홍회장의 대사가 이들의 평탄치 않을 과정을 압축한다.

"물빠진 길에는 예쁜 조개도 있지만 쓰레기며 오만 게 다 있다. 추잡하다. 그런데 물 들어오면 그런 게 어디 있겠노. 새파란 바다가 다 덮어준다… 가끔 물길이 열린다고 육지로 착각하고 날뛰다가는 바닷물이 집어삼킨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등이 음향으로 동원돼 힐링 분위기를 내지만, '귀촌 정착 심리 스릴러'답게 을씨년스러운 효과를 내기도 한다. 풍어제도 그런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한다.

객원 연기자로 이지영 극단 한울림 대표가 등장한다. 카리스마 작렬 독재자 홍회장 역을 맡았다. '돌아와요 미자씨'의 신스틸러 이창건 배우가 '만간'에서도 신스틸러 최부자 역을 맡으며 좌중을 압살한다.

이지영(홍회장 역), 이창건(최부자 역)을 비롯해 '돌아와요 미자씨'의 히로인 박인경이 이미인 역을, 황현아가 젊은 마을무당 역을 맡는다. 권성윤(서수남 역), 강시민(차군 역)이 무대에 오른다.

31일(수) 오후 4시, 7시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러닝타임 9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10-926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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