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의 답은 학생에…교육 수요자 중심으로 체제 개편”

이재용 영남이공대 신임 총장 인터뷰
“임기 내 신입생 충원율 100%·취업률 전국 최상위권 달성 목표”

이재용 영남이공대 신임 총장은
이재용 영남이공대 신임 총장은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지난 3일 취임한 이재용 영남이공대학교 총장은 1995년 교수 임용 이후 26년간 학교를 지켜봐왔다. 교학부총장과 기획처장, 입학처장, 산학협력단장, 창업지원단장, WCC사업단장 등 본부 보직을 두루 거쳐 학교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 추진 능력도 높다.

11일 영남이공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 총장에게서는 학교, 학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대학 운영이 쉽지 않은 시기에 총장직을 맡겠다고 나섰다. 취임 소감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예견된 어려움에 코로나19라는 예기치못한 문제까지 겹치며 지난해 모든 대학이 어려웠다.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대학만의 경쟁력과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총장직에 지원했었다. 당시 제시한 비전에 대해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은 덕분에 선출됐다.

그 비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육기관은 본연의 역할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기간 쌓아온 위상과 역할을 이어나가는 것이 교육기관으로서의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불가피하게 폐과를 하더라도 교원 등 구성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수요에 맞게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총장이 진정성을 보이고 구성원들을 설득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낸다면 분명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전을 믿어주고 응원해준 대학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이 어려운 시기에 대학을 위기에서 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하는 분야는.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에 참여하면서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학과 개편과 전체 학과의 규모를 조정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교원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교육수요자의 '니즈(needs)'를 적극 수용해 학과와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취업처를 발굴하려 한다. 결국 답은 학생에 있다. 학생이 입학하고 싶은 학과를 만들고, 학생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할 계획이다.

▶임기 내 꼭 이루고싶은 목표는.

-올해 많은 대학이 입시 충격을 받은 데 이어 2024년까지 학령인구가 급감할 예정이다. 즉 4년새 대학 경쟁력이 재편될 것이라는 얘기다. 4년간의 운영이 생존과 직결되는 셈이다. 딱 임기와 맞물리는 기간이다.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2024년까지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과 취업률 전국 최상위권 달성, 3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와 3주기 기관평가인증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이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 모바일 원스톱 시스템 구축과 취업지도 교과목 운영에 집중하려 한다. 또 취업지원팀·YNC일자리센터·학생상담센터 등 3개 부서를 집적화해 취업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고자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교수들이 변화에 유연해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 한다. 학과 개편 등으로 신분의 압박을 받을 수 있는데, 학교가 그것을 보장하면서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수다보니 교수들의 입장을 잘 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나가려 한다.

▶영남이공대와 영남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법인의 뜻에 달려있겠지만, 시작점이 분명해야 한다고 본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구조조정 차원이 아닌 대학 발전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대학의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내분과 마찰이 없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반대와 전문대학은 구조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기에 그만큼 준비가 필요하다. 연구 중심, 직업교육 중심 등 설립취지부터가 다르다. 물리적으로만 대학을 통합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시작점과 목표가 분명하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실리적 명분이 있어야 한다. 아직 구체화된 것이 전혀 없고, 충분한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우리 대학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 8년 연속 1위, 대학일자리센터사업 4년 연속 최고 등급 선정 등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브랜드'를 가진 대학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홍보 기회가 극히 적어 입시 결과가 다소 지난해와 차이를 보였으나, 위상을 되찾을 역량을 충분히 갖고 있다.

총장을 중심으로 소통하고, 전국 최고의 직업교육 명문대학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총장을 신뢰해달라, 반드시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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