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용복의 골프 에티켓]<37>골프 사고 막는 에티켓

골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샷을 할 때마다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체크하고 위험한 상황 발생 시 큰 소리로 알리는 등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골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샷을 할 때마다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체크하고 위험한 상황 발생 시 큰 소리로 알리는 등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최근 한 골프장에서 초보 골퍼가 주의 안내 없이 친 골프공에 10m 앞에 있던 경기보조원이 얼굴을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골프장의 이례적인 호황기가 작년부터 지속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스크린 골프장의 대중화 영향으로 모든 골프산업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이다.

급증하는 골프인구에 비해 갖추어야 할 에티켓과 매너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모양새이다.

특히, 필드에서 경기 중에는 얘기치 못하는 위험 요소들이 여기저기 지뢰처럼 널려 있다. 따라서, 골퍼들은 자기 책임 아래 경기가 진행돼야 한다.

이번 골프장 사고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부상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고 사고 이후 다른 경기보조원으로 교체해 남은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도의적 비난이 이슈가 된 것이다.

지난 오랜 시간 골프를 즐겨 온 필자도 이런 비슷한 경우를 왕왕 목격해 왔다. 어쩌면 지금까지 사고의 피해자가 되지 않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만큼 잠재적 가해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우리나라 골프장의 티업 간격은 약 7~8분이다. 4명의 골퍼가 준비시간을 거쳐 샷을 하는 시간과 이동시간, 골프공을 찾는 시간까지 합하면 마음이 당연히 급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필드경험이 부족한 비기너에게는 쫓긴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부정확한 샷은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샷을 할 때 주의 안내를 더욱 큰소리로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모든 아마추어 골퍼가 지켜야 할 에티켓이자 의무이다. 싱글 핸디캡 골퍼라고 해서 미스샷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산지를 깎아 만든 특성상 홀과 홀 사이의 간격이 좁아 옆 홀에서 친 샷이 내가 서 있는 티박스 혹은 그린으로 향하는 경우가 잦다.

경기보조원들이 무전기를 휴대하고 경고 안내를 하지만 순식간에 날아가는 골프공의 속도를 따라잡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린 위에 올라가 보면 때로는 5개의 골프공이 있을 때 섬뜩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본인의 실력을 스스로 평가해 샷을 할 때마다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체크하는 것이 몸에 배 있어야 한다.

특히, 위험한 순간을 즉시 동반자나 경기보조원에게 알리는 것이 습관처럼 돼 있어야 한다.

코스 설계도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직선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흔치 않다.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휘거나 오르막 지형으로 앞 조의 플레이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경우 플레이에 앞서 경기보조원에게 본인이 샷을 해도 괜찮은지 필히 확인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는 많은 미스샷 사이에 '오잘공'이 숨어 있다. 자칫 앞 조에 위협이 되는 멋진 샷은 경기 내내 불편한 심기를 유발할 수 있다. 경기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것도 지양해야 하지만 들쭉날쭉한 본인의 비거리를 우습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늘 베스트 샷을 생각하며 골프를 즐기는 것이 실력 향상과 일관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안전을 위해 필수이다. 스스로를 과신하지도 말아야 하며 과소평가도 금물이다.

미스샷에 골퍼보다 경기보조원이 맞는 것이 다행이라는 말도 들었다.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근로자의 권익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골퍼는 스스로 룰을 지키는 책임도 중요하지만 주변을 안전하게 지키는 의무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대구한의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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