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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쿼드로 심기 건드려' 中 호주산 와인에 최고 218.4% 관세 부과

중국은 호주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 가는 나라였다. 사진은 호주 와이너리 전경. 호주관광청 제공
중국은 호주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 가는 나라였다. 사진은 호주 와이너리 전경. 호주관광청 제공

중국이 호주에서 수입한 와인에 116.2∼218.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호주가 중국을 향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연합체)에 참여하면서 빚은 양국 간 갈등의 연장선으로 사실상 보복관세인 셈이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호주산 와인 반덤핑 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몇 달 전부터 이뤄진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공식화한 것으로, 이번 결정은 오는 28일부터 적용된다.

상무부는 호주산 와인에 덤핑과 보조금이 존재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며 "국내 와인 업계가 실질적 손해를 입었으며, 덤핑 및 보조금과 실질적 손해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1월에도 호주산 와인이 보조금을 지급 받았고 시장 가치 아래에서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다만 이번에 최종 결정된 반덤핑 관세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임시 관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전의 임시 관세는 107.1∼212.1%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호주는 관세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쿼드'(Quad) 4개국의 항공모함과 함정들이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서 '말라바르 2020' 2차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지기 전만 해도 중국은 세계에서 호주산 와인을 가장 많이 사 가는 나라였다. 수출규모만 연간 8억6천500만 달러에 버금간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 동안 중국 수입 와인 시장에서 호주산 와인 점유율은 37%로 프랑스(27%), 칠레(13%), 이탈리아(6%)를 제치고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관세 부과로 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 길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중국은 지난 1년간 호주산 석탄에서 소고기와 랍스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한 조치를 쏟아냈다. 아울러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호주산 건초 수입에도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을 때부터 악화했으며 지난해 호주가 코로나 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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