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내 코로나19와의 사투를 진두지휘해 '코로나 총리'로 불린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대권 꿈을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 정계로 돌아갔다.
마지막 공식 일정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403번째 중대본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후임 총리 임명이 예정된 상황에서 감회를 드러낸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오늘로 453일째"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며 "정부는 이 치열한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하는 그 날이 하루속히 다가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1년 3개월 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며 국정을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는 "지난 15개월은 한 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고 반추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월 25일 대구로 내려와 1차 대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된 3월 9일까지 체류하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에 총력을 다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 총리에 대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에 달려가 불철주야 땀을 흘리시는 모습은 현장중심 행정의 모범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하고,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잠룡으로 꼽혀온 정 총리는 여의도로 돌아가 대권가도를 걷게 된다. 이른바 SK계로 불리는 측근그룹은 정 총리의 정계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5%를 넘지 못하는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첫 번째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가 '1강 1중'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 구도를 어떻게 파고들지 주목된다.
정 총리의 한 측근은 "그동안 총리로서 행동 반경에 제약이 많았다"며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서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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