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우리 국민에게 미칠 건강 영향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주장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주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우려 여론에 대해 "또 다시 광우병 사태와 같은 비과학적 집단 광기에 빠지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류 시 삼중수소(트리튬)는 음용수 기준의 7분의 1 수준의 매우 약한 방사능으로 방출돼서 엄청난 태평양 바닷물과 섞인 후 우리나라 근해에 오면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 계산해보면 일반인에게 1년에 허용되는 선량 한도(엑스레이 10번 찍을 정도)의 7천100만 분의 1밖에 영향이 없으니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는 것"이라며 "사실은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 의도적 공포 조장과 선동은 무고한 피해를 양산한다"고 경고했다.
주 교수는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독일 Kiel 대학에서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바다로 유출된 세슘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약 230일 후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했을 때 희석 비율이 대략 1조 분의 1"이라고 설명하며 "제게는 충분히 믿을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주 교수는 또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수 총량은 130만톤 정도이며 이 물이 다 방류되어 후쿠시마 앞 바다 100kmx100km 면적에서 100m 깊이의 물, 즉 부피 1조톤(1000 km^3=1000x10억톤)과 섞인다면 희석 비율은 100만분의 1.3"이라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류수가 100m 깊이 보다 더 들어갈지 덜 들어갈지는 해양 전문가들이 잘 알겠지만 저는 그냥 100m로 가정했다"며 "이런 가정 하에서 100km 정도만 나가도 농도가 저장 탱크속 농도의 약 100만 분의 1 (좀 더 정확히는 77만분의 1)로 떨어진다"고 계산했다.
그는 "(이에 따라) 방류수가 태평양으로 더 나가서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으로 오게 되면 농도가 1조분의 1로 떨어질거라는 추정은 합리적이지 않나"라며 "계속 사실과 합리를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 교수는 지난 15일 올린 글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이 옳다는 건 아니다. 일본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정부의 이의 제기는 필요하고, 일본 정부의 정화 과정을 검증하고 감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의 말을 인용해 "(우리나라 정부가)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주장하면 질 수밖에 없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위험이 없는데 정말 공개된 정보가 사실에 부합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 844t이 저장돼 있다.
오염수 배출 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에 1천500베크렐(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을 섞는다는 게 일본의 구상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