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김병욱 국민의힘 복당, 차기 지도부로 공 넘기나

'과도기' 국민의힘 논의 지지부진…일부 초선의원 洪 거부감 걸림돌
정태옥 "교수직에 충실" 관심 부인…일각선 "홍 의원이 복당 문제 직접 나서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복당 시계가 예상보다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김종인 체제 종료로 임박할 것 같았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물론, 경찰로부터 성폭행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김병욱 무소속 의원(포항남울릉)도 귀가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한 직후인 지난 11일 "주호영 권한대행이 복당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립각을 세워 온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났기에 '임시' 주호영 체제에서 즉각 복당이 가능하리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이 지난 16일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 지도부가 교체되는 과도기에 들어서자, 대선주자인 홍 의원의 복당은 차기 지도부가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등 원내대표 후보군과 주호영·홍문표·조경태·윤영석 등 당대표 후보군 대다수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하지만 전체 101석 중 절반이 넘는 56석을 차지하는 초선의원 일부가 홍 의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어,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복당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홍 의원이 직접 나서 복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시간은 홍준표 의원 편이 아니다. 결국 대선 정국에서 복당하더라도 그땐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며 "탄핵 정국에서 대선에 뛰어든 결기가 있지 않느냐. 공개적으로 복당을 선언하고, 정권교체 실패 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성폭행 굴레에서 벗어난 김병욱 의원도 복당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김 의원 역시 주호영 체제에서 복당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 권한대행이 사의를 표하면서 오는 30일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복당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정태옥 전 의원도 국민의힘 복당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의원은 "아직은 전혀 생각이 없다. 현재 교수직에 충실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14일 경찰로부터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병욱 무소속 의원(포항남울릉)이 14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4일 경찰로부터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병욱 무소속 의원(포항남울릉)이 14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로세로연구소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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