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노출 걱정되면 '개인안심번호' 활용하세요."
11일 정오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 출입자명부를 살펴보니 지난 한 달간 적힌 약 300개의 인적사항 중 '개인안심번호'를 적은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
식당 주인은 "전화번호를 적는 사람은 봤어도 개인안심번호를 적는 사람은 거의 못 봤는데, 적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다"고 했다.
이날 대구 한 구청 정문의 출입자명부의 1주일치를 살펴본 결과, 기록된 500여 명의 민원인 중 개인안심번호를 적은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구청 직원은 "개인안심번호를 적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고 했다.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때 작성하는 출입자명부에서 개인정보 노출 방지를 위해 도입된 '개인안심번호'가 외면받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됐지만 실제 이 번호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모(40·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QR코드 밑에 자동차번호 같은 것이 개인안심번호인지 몰랐다가 지인이 알려줘 최근에 알았다"고 했다.
출입자 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카페나 식당 등에서는 QR코드를 체크인하는 전자출입명부나 손으로 직접 출입시간, 주소지, 전화번호 등을 써야 하는 수기식 출입자 명부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수기식 출입자 명부는 전화번호가 그대로 노출돼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컸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QR코드 아래에 있는 '개인안심번호'다. 숫자 4개와 한글 2개의 조합으로 이뤄진 여섯자리 번호만 수기식 명부에 적으면 전화번호 대체가 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인안심번호는 사실 개인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기도 해서 따로 홍보하는 부분은 없다"며 "도입 초기에 개인안심번호를 출입명부에 적을 수 있다고 알리긴 했지만 이에 대한 민원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오는 시민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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