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0kV HVDC 변환소' 부지 협의?…"정부·한전 울진군민 속였다"

대책위 "2018년 결정" 주장…"신한울 1·2호기 부지 내에 건설 동의없이 일방적 승인 파기해야"
"한전은 주민동의없는 500kV HVDC 변환소·송전선로 건설사업 즉각 중단하라"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경북 울진에 500kV HVDC 변환소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군민들을 기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500kV HVDC 변환시설 울진범군민대책위 TF(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정부와 한전은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4년을 목표로 신한울원전1, 2호기와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삼척화력발전소 등 동해안 신규 화력발전소 생산전력 17GW를 수도권과 경인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변환소 시설과 송전선로 건설사업(이하 변환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의 모체이자 본질이라 할 수 있는 12만㎡ 규모로 알려진 대규모 변환소 부지와 관련해 한전 측이 최근까지도 울진군과 지역주민들에게 신한울원전부지 내에 건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나, 이미 지난 2018년 6월에 신한울1, 2호기 부지 내에 변환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수원 이사회는 2018년 6월 7일 '신한울1, 2호기 부지 내 한전 동해안 HVDC 변환소 부지제공 계획'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대책위는 "지난 2000년 이후 수 년 간 울진군과 군민들을 집단 갈등으로 몰아넣으며 결정된 신한울1, 2호기 원전 건설부지가 사실상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500kV HVDC 변환소 건설부지로 둔갑하는 경악스런 일이 자행됐다"면서 "한전 측은 지금까지 안정성 등에 대한 검토가 전혀 되지 않은, 사실상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대규모 변환시설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울진군과 울진군민들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날 ▷한수원은 울진군민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승인한 '신한울1, 2호기 부지 내 한전 동해안 HVDC 변환소 부지제공 계획' 의결을 즉각 파기할 것 ▷정부와 한전은 500kV HVDC 변환시설 관련 시설물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즉각 공개할 것 ▷정부와 한전측이 해당 시설의 건설을 위해 주민들에게 제공한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변환소 시설과 동해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즉각 파기할 것 등 정부와 한전은 주민 동의없이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00kV HVDC 변환시설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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