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경계가 허물어진 사회다. 생활자원이 곧 산업자원이 되고, 관광자원이 일자리가 되고 있으며, 우수한 지역 인프라가 곧 지역의 우수한 먹거리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 우리 사회의 산업과 경제 시스템에서의 탈노동화로 휴식의 기회가 증대하고 동시에 여가와 휴식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와 관련한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구의 섬, '금호강 하중도'는 자연환경적 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대구시가 주목해야 하는 미래 자원이다.
금호강 하중도는 특별하다. 대부분의 하중도는 큰 강 하류에 형성되는 반면, 금호강 하중도는 내륙 한가운데 위치하면서도 넓은 평지를 갖추고 있으며, 지리적·생태학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대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우리나라 내륙의 자연 하천에 이 같은 섬은 금호강 하중도가 유일하다.
지역의 특수하고 우수한 자원의 개발은 곧 미래 사회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미국 뉴욕 이스트강의 하중도인 루스벨트섬, 중국 창사시 상강의 하중도 모두 하천에 속한 섬을 적절히 개발해 지역의 자연・문화 인프라로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사례다.
내륙인 대구에도 섬이 있다는 콘텐츠는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우리 지역으로 발걸음하게 하기 충분하다.
앞서 2019년, 필자는 사회 변화에 따른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의 개발 및 고용 창출 등 부수 효과를 위해, '금호강 하중도'의 국가정원화 추진을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대구시에 제안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방국토청이 하중도에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 하중도를 관광자원화하기 더없이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
우선 대구시는 하중도로의 접근성 개선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금호강 하중도가 입소문을 타며 이곳에 몰려드는 지역민과 관광객의 접근 편의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다행히, 대구시가 약 2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하중도 일대의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며, 항상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금호강 하중도의 국가정원화를 추진해 대구 시민의 휴식과 지원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최근 울산 태화강 유역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며 우리나라 국가정원은 2곳이 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유역의 국가정원 지정으로 향후 4년간 8천억 원 이상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과 6천 명 규모의 취업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지정된 2곳의 국가정원과 같이 금호강 하중도 일대도 생태자원이 우수한 하천 유역인 것에 더해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서식지가 위치하는 등 우수한 지리적·생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즉, 금호강 하중도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서는 최소 면적 및 콘텐츠 기준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국가정원의 추진 범위를 하중도 일대로 확대하고 관리 조직을 구성하는 등의 조치로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은 하중도 일대를 우리 지역의 대표 지방정원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구시가 대구의 섬, 하중도를 국가정원으로 가꿔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들어 지친 시민들께 작은 위로를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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