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오스트리아도 분단 위기 극복, 10년 분할 통치 끝에 통일국가"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다음 순방국인 스페인으로 향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나온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다음 순방국인 스페인으로 향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나온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으로 향하면서 '비엔나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 18분쯤 문재인 대통령이 올린 글에서는 대한민국과 오스트리아의 '연결고리'를 언급하면서, 오스트리아의 현대사를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과도 연결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주었던 마리안느, 마가렛 두 천사의 고향이며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같은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음악 대가들을 배출한 고전음악의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29년 되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했다"고 이번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문 성과를 국민들께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은 수소산업과 탄소중립, 문화와 청소년 교류에 대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수립했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오스트리아로서는 같은 중립국인 스위스 다음으로 두 번째 맺는 관계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우리의 상용화 능력이 만나 두 나라 모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친 뒤 회담 결과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친 뒤 회담 결과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빈 숙소 앞에서 교민들이 숙소를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빈 숙소 앞에서 교민들이 숙소를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대표단을 성의를 다해 맞아주신 판 데어 발렌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이번에 만난 두 정부 인사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의 힘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에 더해, 분단의 위기를 극복한 중립국이라는 것에 있다"고 글을 이어나갔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지만 좌우를 포괄한 성공적인 연립정부 구성으로 승전국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10년의 분할 통치 끝에 완전한 통일국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분단 국가인 한국과 북한을 가리키면서 미래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에 참고할만한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해석이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도 이념을 초월한 대연정으로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 힘으로 오스트리아는 (수도)비엔나에 위치한 수많은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 현장에서 느낀다. 경제에서도, 코로나 극복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세계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제 우리 차례이다. 우리는 선도국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다"고 자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해낼 능력이 있다. 다뉴브강이 낳은 오스트리아의 정치와 과학, 인문과 예술의 성취는 훌륭하다. 그러나 한강이 이룬 기적의 역사 역시 이에 못지않다"며 "비엔나를 떠나 (스페인 수도)마드리드로 향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을 때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 벨베데레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선언 장소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 벨베데레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선언 장소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빈 쇤부른궁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을 기념해 후식으로 나온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국기로 장식한
14일(현지시간) 빈 쇤부른궁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을 기념해 후식으로 나온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국기로 장식한 '자허 토르테'(초코 케이크의 일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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