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소재 영남대학교 교내 숲에 멸종 우려 나비인 꼬리명주나비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향제비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남방노랑나비, 배추잎나비, 네발나비 등 다양한 나비들도 함께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Red List)에 '취약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적색목록집 '취약 대상'은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우려가 높아 보호나 복원이 필요한 종을 말한다.
꼬리명주나비는 나비목 호랑나비과 곤충으로, 앞날개의 길이 25~36mm이며 가늘고 긴 꼬리에 붉은띠와 2~3개의 푸른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늬의 변이가 심한 편으로, 수컷은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으나 암컷은 흑갈색 바탕에 담황색 무늬가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극동아시아에만 서식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비였지만 20여 년 전부터 무분별한 하천 정비와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했다. 꼬리명주나비 유충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남대 교내 숲에 꼬리명주나비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2019년이다. 당시만 해도 개체수가 몇 마리에 불과했다.
대학본부는 이 숲을 나비 서식의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2년간 심혈을 기울였다. 지금은 꼬리명주나비의 개체수가 수백마리로 늘어났다. 사향제비나비와 암끝검은표범나비, 남방노랑나비, 배추잎나비, 네발나비 등 종류도 다양해져 누적 개체수가 3천여마리로 불어났다.
나비 서식지 조성의 일등 공신은 이 대학 생명과학과 장갑수 교수와 서식지를 관리하는 교직원 김현경 씨다.
장갑수 교수는 "이 숲에서 꼬리명주나비 몇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한 후 대학본부에 건의해 나비들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소나무와 참나무 등을 일부 솎아내고 산초, 황벽, 초피나무 등 운향과나무와 쥐방울덩굴, 엉겅퀴, 구절초, 제비꽃 등의 초화류를 대거 심었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 나비들이 운향과나무에 알을 낳을 수 있고 애벌레 시기에 먹이원이 대거 확보되면서 이제는 꼬리명주나비는 물론 다른 나비들이 생육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관리자 김현경 씨는 "처음에는 나비 개체수가 적었기 때문에 새를 비롯한 천적들의 공격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나비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 후 나비 종류도 다양해지는 등 나비가 서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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