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을 위해 7박 9일간 유럽 순방에 올랐다. 이번 순방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등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 논의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통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등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에도 교황청을 방문했는데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지'를 밝혔고, 이번 순방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동행해 이번 만남에서 방북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선 7월 5일에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전남 목포 산정동 성당에서 열린 준(準)대성당 지정 감사미사에서 "교황의 평양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사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주한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참석했다. 같은 달 9일(현지시각) 박병석 국회의장도 바티칸을 방문해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교황 방북 추진'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여기에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같은 날 교황을 예방한다. 두 번째 예방인 문 대통령이 먼저 교황과 면담하고,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첫 면담을 한다.
이 때문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번 유럽 순방에 교황의 방북을 요청하고, 교황 방북이 성사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세 분이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황을 중심으로 한미 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청와대는 G20과 COP26 등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정상이 얼굴을 대고 마주 앉는다면 최근 양국 간 시각차를 보이는 종전선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와 취임 후 첫 대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은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불발됐다.
다만 청와대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출국 전 가진 환담에서 "G20, COP26은 역사상 중요한 회의로 기록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 격차 해소, 포용적 회복을 위한 전 세계인의 의지를 모으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환담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레커 콜라르 주한 헝가리 대사 대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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