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행동/건강 Q&A'는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소망합니다. 국내 반려가구는 전체의 29.7%인 604만 가구이며, 반려인구는 1천500만에 이른다. 전 국민의 1/3이 반려인이며, 국민 모두가 예비 반려인이라 볼 수 있다. ( 통계청 , 농축식품부 동물등록정보, KB경영연구소 )
◆고양이 행동상담 Q&A
Q.고양이가 생선회를 안 먹네요. 고양이 통조림이랑 치킨은 좋아해요. 정상인가요?
A. 고양이는 그다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생선을 주식으로 하면 건강에도 해롭다.
고양이 조상은 아프리카 사막 지역에서 유래되었으며 주로 작은 포유동물이나 새가 사냥감이다. 고양이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호수가나 바닷가에서 적응하면서 물고기를 사냥하거나 먹기도 하지만, 여전히 주식은 쥐와 새 같은 육지에서 사냥하는 작은 동물들이다. 고양이 사료에 배합된 단백질 원료들을 살펴봐도 소고기, 닭고기 등의 축산물이 대부분이다. 산패가 잘지내는 생선기름을 장기 보관이 가능한 건조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인식은 언제 생겼을까?
과거 축산물이 귀하고 고기 가격이 비쌌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선이나 생선 가공 후 부산물을 이용하여 고양이 습식 사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연히 생산자는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해' 라는 광고를 활용하게 되었고, 생선을 가열처리 가공한 습식 사료를 고양이가 잘 먹다보니 사람들도 자연히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는 게 맞구나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러한 인식이 더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날 생선을 잘 먹는 고양이는 드물다. 먹음직스럽게 구어진 생선, 습식캔 사료 또는 츄르 같은 유동식을 좋아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구미를 당기는 지방취의 역할 때문이다.
◆ 고양이 건강상담 Q&A
Q. 고양이가 자기 꼬리를 물고 상처를 내서 속상해요. 나을 만하면 반복되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죠?
A. 청각장애인이 수화를 통해 대화하듯이 고양이는 꼬리를 이용한다. 자신의 기분이 좋은지 싫은지를 표현한다. 꼬리를 위아래로 탁탁치거나 빠른 템포로 좌우로 흔든다면 긴장하거나 갈등 상태임을 알려준다.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끝부분을 살랑거린다면 호감을 의미한다. 반면에 꼬리를 세우고 털을 잔뜩 부풀린 상태라면, 다가오면 공격하겠다는 마지막 경고의 의미 표출이다. 고양이에게 꼬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기 때문에 항상 정갈하게 관리하려 애쓴다.
또 한편으로 새끼 고양이는 자신의 꼬리를 놀이 삼기도 한다. 어미와 동료의 꼬리를 쫒고 물기도 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며 일종의 놀이이다.
이렇듯 고양이에게 꼬리는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하며,그래서 꼬리의 건강 상태는 고양이의 자존감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고양이가 꼬리를 숨기거나, 꼬리를 집요하게 빨고, 꼬리를 신경질적으로 바닫에 치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통증이나 가려움을 의심해야 한다. 꼬리선 피지과다 (stud's tail syndrom ), 고양이 꼬리 피부염(습진, 곰팡이), 꼬리뼈 골절, 외상이 고양이가 꼬리를 자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의사의 검진을 통해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의사의 검진에도 불구하고 원인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면 '고양이 지각과민 증후군' 또는 '꼬리 신경 과민증'을 의심하게 된다.
'고양이 지각과민 증후군'은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피부의 감각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민감해진 경우이다.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고양이에게서 드물게 관찰된다. 증상은 신체 일부를 과도하게 그루밍하거나, 등 근육이 물결치듯이 진전하기도 하며, 돌발적인 과잉행동과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꼬리와 신체의 일부를 자해하기도 한다.
'꼬리 신경 과민증'은 초기의 가려움, 통증 등의 경미한 자극들이 누적되면서 고양이가 꼬리에서 유발되는 자극에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을 의미한다. 고양이는 자신의 꼬리를 적대시할 정도로 민감해지기도 한다. 꼬리를 물고 공격하는 동시에 통증으로 고통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양이 지각과민 증후군' 또는 '꼬리 신경 과민증'은 내과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고양이 행동 과잉과 관련된 내과 질병 등을 감별해야 하고, 스트레스 요인들을 살펴봐야 한다. 심각한 자해 시에는 넥칼라를 착용해야 하며,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꼬리를 절단하는 수술이 선택되기도 한다.
꼬리 끝의 피부염이나 작은 상처는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연고나 소독약을 임의로 도포하면 낫겠지 하다가 고양이의 불안 심리가 더해지면 '꼬리 신경 과민증'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사, 새로운 입양묘와의 갈등, 케이지 감금, 저급한 화장실 모래가 꼬리 자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반려견 행동상담 Q&A
Q. 여자친구가 반려견(14살)을 잃은 후 상심이 너무 심하네요. 벌써 두달째인데 어떻게 위로해야 도움이 될까요?
A. '타코츠보 증후군'은 연인과의 이별,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며 충격을 크게 받은 여성들에게 다발하는 심인성 심장질환의 일종이다. 좌심실이 항아리 모양으로 변형되어 심박출량이 감소하며 심장 통증이 유발된다. 심할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반려견이 죽은 후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61세)에게서도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syndrom)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여성의 신체 반응이 연인과 가족과의 이별 못지 않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가하고 있음을 의학적으로 입증한 사례였다.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이 겪는 심각한 상실감과 우울증상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한다. 엄마로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죽음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도 한다. 죽음을 야기한 원인을 탓하며 극도로 분노하기도 한다. '복합비애'(Complicated Grief)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로 발전하기도 한다.
'인간과 개,고양이의 관계 심리학' 저자인 세르주 치코티 심리학박사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맞이하는 보호자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남자는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 만큼의 고통을, 여자는 자녀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느낀다'
가족들이 슬픔의 깊이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를 잃은 만큼의 고통이 쉽게 가셔지지 않는 사실을 인정해주고 배려해주어야 한다. 어설픈 위로보다 침묵이 훨씬 도움된다.
평균적으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은 1~2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3개월 이상 슬픔이 쌓여가며 불면, 불안,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두드러진다면 정신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위로 받을 필요가 있다. 정신상담 전문가들은 같은 처지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교류할 것을 권고한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 슬픔을 토로하고 서로가 위로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친구분과 과거 반려견과 함께 했던 일상들을 떠올리며 대화해보세요. 즐거웠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웃기도 하고 그러다 또 슬퍼지면 함께 울기도 한다. 슬픔은 공감하는 것이 곧 위로이다.
◆반려견 질병상담 Q&A
Q. 1살 말티즈인데 동물병원에서 슬개골탈구 2기라고 합니다. 수술을 권하는 데 해야할까요? 다리를 불편해 하지는 않아요.
A.
슬개골 내측 탈구(MPL)는 소형견에서 다발하며 선천성 소인이 강하다. 작은개를 선호하다보니 일종의 왜소증이 빚어낸 안타까운 질병 소인 중에 하나이다. 성장기 미끄러운 실내 생활을 위주로 하고, 체구에 비해 통통한 몸무게를 유지시킬수록 슬개골탈구는 심해 지기 마련이다. 긴 뒷다리 뼈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휘어지며 자라기 때문이다.
후지의 대퇴골과 경골이 곧게 자라지 못하고 O자형으로 변형될 수록 슬개골은 내측으로 탈구되기 마련이다. 골반관절과 후지의 전체적인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슬개골만 제 위치에 정복시키려다 보면 오히려 수술 후 보행이 더 불편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의사는 이러한 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현재의 슬개골 탈구가 2기라서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경과하면 후지의 골 변형이 더 나빠질 것이라 판단해서 수술을 권하게 된다.
슬개골 수술이 결정되더라도 환자견의 뼈의 골화 정도, 다리뼈의 휨 정도, 체형의 소인들을 고려하여 수술 시기와 수술 방법은 달라진다.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나누신 후 수술을 결정하길○ 바란다.

박순석원장
서울시 동물보호위원
(사)한국동물보호표준협회 고문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이사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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