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들 반응보니… "무서워서 못 살겠다"

현대산업개발 규탄 목소리 커져…비상대책위원회 추친 기미도
2019년 당시 고분양가 논란 나왔던 주복, 청약 최고 경쟁률 세자리수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에 주상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39층 초고층 아파트 내부. 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에 주상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39층 초고층 아파트 내부. 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쳐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에 주상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39층 초고층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오는 4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던 예비 입주자들이 충격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7분쯤 광주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외벽 울타리 너머 주차 차량 등이 파손됐지만 현재까지 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예비 입주자들은 카카오 오픈 채팅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건 경과를 공유하거나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입주민 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가 없어 외벽 붕괴 소식을 듣고 황급히 채팅창에 들어오는 입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84형 입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한 광주 주민은 "뉴스를 보고도 어디서 이야기할지 몰라 입주자 채팅방을 찾아 들어왔다"며 "90년대 삼풍백화점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한탄했다.

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독자제공.
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독자제공.

이어 또 다른 주민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인데도 1군 브랜드라는 믿음이 컸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이런 아파트에 불안해서 어떻게 살 것이며, 이런 아파트를 누가 돈 주고 사려고 할 것이냐. 당장 입주민 환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들은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왔는데 너무 속상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무서워서 못 살겠다", "부시고 다시 시공해라",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져라", "환불 반드시 필요하다" 등 시공사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붕괴 소식을 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들이 오픈 채팅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쳐
붕괴 소식을 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들이 오픈 채팅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쳐

해당 아파트는 오는 4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이날 사고로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지역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연 해당 아파트는 서구 화정동 23-27번지 일대에 신축 중이었다. 지하 4층~지상 39층, 8개동,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총 847가구 규모다.

2019년 1순위 청약결과 43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926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7.58대 1'를 기록했었다. 당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2단지 전용면적 84㎡D타입의 경우, 31가구 모집에 3350건이 접수돼 '108.0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반면, 2019년 6월 당첨자 발표 당시 공개된 평(3.3㎡)당 분양가 또한 1631만원에 달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 한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1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